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당내 기반강화와 리더십 구축에 돌입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가 7일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이제 한국정치는 ‘노무현 이전’과 ‘노무현이후’로 다시 기술돼야 한다”고 말한 것도 노 후보의 이 같은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노 후보는 이번 주만해도 당 소속 의원들과 국회 상임위별로 6차례 조찬과 만찬 회동을 갖는다.
국민회의 입당 후 주로 원외 위원장으로 있었기에 현역 의원들과의 이해가 부족한 점을 보완, 집안 다지기를 하기 위해서다.
상임위별로 정책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음으로써 정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이날 강원도지사 선출 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천, 제주 등 각 지역 광역 단체장 선출대회 순방 일정도 잡고 있다.
6ㆍ13 지방선거를 지원함과 동시에 지방 당원들을 접촉하면서 활동무대를 전국으로 넓히고 있는 것이다.
노 후보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가진 국방, 교육, 법사위 소속 위원들과 조찬에서는 대선 정국에서 논쟁거리가 될 ‘주적 개념’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노 후보는 “외국에도 주적 개념이 있느냐”고 묻고 “군 내부 사기와 긴장감 유지를 위해 대내적으로 사용하더라도 국가 지도자, 외교 종사자들이 ‘주적’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외국 사례를 모아 논리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오후에 열린 강원도지사 후보 선출대회에서는 “지난 경선에서 강원도에서 1등을 시켜줘 고맙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강원도를 힘껏 밀어주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그러나 민감한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계속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최규선 게이트 청와대 연루설이 계속 확산되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 “지금 검찰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후보 인기를 위한 면피성 발언밖에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게 대표적인 예다.
춘천=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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