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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지방선거 승리 전력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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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지방선거 승리 전력투구

입력
200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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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7일 충북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그의 본선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후보ㆍ당권 분리에 따라 당무에서 손을 떼고 후보로서의 활동에만 매달릴 이 전 총재는 6ㆍ13 지방선거를 전후한 2단계 전략을 구상중이다.

우선은 지방선거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승리를 거둔 뒤 여세를 몰아 대선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대선 기구 발족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룬 것도 이 때문이다. 8일 대구와 부산의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그 신호탄이다. 자신이 선두에 서는 전국 순회 권력비리 규탄대회도 검토중이다.

이런 공세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에 흠집을 내는 기회이자, ‘귀족 이미지’를 불식하고 정책 우위를 부각한다는 핵심 과제 수행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 전 총재는 길게는 일주일 단위로 계속되는 전국 투어를 통해 산업ㆍ민생 현장에 파고 들어 대중과 함께하는 ‘생활 정치인’의 면모를 심을 방침이다.

대신 최근 민주당 노 후보의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방문에 대한 여론의 흐름을 의식, 전직 대통령 예방은 우선 지방 순회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한 측근은 “이 전 총재가 경선 과정에서 대중 접촉의 의미와 효과를 비로소 깨달은 것 같다”며 “어느 때보다 민생 탐방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7일로 예정된 당 국가혁신위 최종보고서 발표회를 대국민 보고대회 형식으로 치러 정책경쟁의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다. 한 정책 관계자는 “정치 개혁 분야에서 다소 파격적 제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낙선한 경선 후보와 비주류 포용도 당력 결집 측면에서 빼놓기 어렵다. 이 전 총재주변에서는 이부영(李富榮)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해 지도부의 개혁 색채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다.

최병렬(崔秉烈) 의원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협력을 얻어낸 뒤 대선 선대위 위원장으로 중용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당무에서 한 발 물러 서 있는 강삼재(姜三載) 의원에게도 PK(부산ㆍ경남) 공략 차원에서 손을 내밀 게 될 전망이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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