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 그림을 그리면 깨달음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는 희열이 느껴집니다.”10~15일 6일간 서울 돈암동 적조사 경내에서 달마선묵전을 여는 제운(堤雲) 스님은 “달마를 그리고 읽고 연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이번이 국내에서는 첫 전시회이지만 제운 스님의 달마그림은 해외에까지 알려진 상태. 이번 전시회에 나온 ‘화엄일승법계도’는 미국 뉴욕의 미술품 수집가 플레밍 프람이 이미 구매 예약을 했다.
지난해 적조사에 들렀다가 이 그림을 보고 “동양의 신비한 힘이 느껴진다”면서 즉석에서 구매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1972년 출가한 제운 스님은 불교 수행의 방편으로 달마를 그리기 시작했다.
얼마 전 입적한 ‘걸레 스님’ 중광이 그의 달마도를 보고 “나는 제자를 두지 않지만 너만큼은 제자로 맞이하고 싶다“며 칭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전시회에는 한지에 먹과 금분으로 그린 6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기교를 배제하고 꿈틀거리는 눈썹과 쏘아보는 눈 같은 달마의 특징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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