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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게이트 수사 어디로…"청와대 안방까지…" 연루說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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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게이트 수사 어디로…"청와대 안방까지…" 연루說 파문

입력
200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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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수사중인 ‘최규선 게이트’의 언저리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또다른 파문이 일고 있다.6일 김 대통령이 민주당 탈당 선언을 하며 아들들의 비리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으나 청와대 안방에까지 의혹의 시선이 쏠리면서 여권 전체에 긴장 분위기가 역력하다.

청와대 부인속 李여사 실명거론

DJ 탈당…홍걸씨 소환 가시권

특히 김홍업(金弘業)·홍걸(金弘傑) 형제에 소환 조사가 김 대통령의 탈당 선언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검찰 수사도 급류를 탈 전망이다.

■ 이희호 여사 연루 파문

의혹의 핵심은 이 여사가 2000년 7월 홍걸씨와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간의 만남을 주선했는지 여부. 포스코의 대변인 격인 유병창(劉炳昌) 홍보담당 전무는 5일 밤 “당시 유 회장이 서울 성북동에 있는 포스코 영빈관에서 홍걸씨를 만났다”면서 “청와대에서 이를 주선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선 주선자가 이 여사라고 보도했다. 청와대측은 즉시 “대응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당황한 포스코측도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이 여사가 요청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실히 모르겠다고 한 것이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에서 이날 포철측에 전화해 해명 회견을 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유 전무의 해명은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특히 유 전무는 ‘청와대 주선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선 말을 얼버무린 채 다만 “홍걸씨와의 만남은 최규선(崔圭善)씨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 여사의 연루설이 제기되면서 검찰도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검찰은 최근 유 회장을 소환조사 했으나 홍걸씨와 만난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소극적인 수사’였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유 회장을 다시 불러 홍걸씨와의 만난 경위 등을 재조사할 예정. 그러나 이 여사 관련 여부 및 조사 가능성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 급류타는 두 아들 수사

김 대통령이 이날 재차 두 아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강조한데 대해 검찰은 “어차피 지금 상태에서 대통령의 언급이 수사에 큰 장애가 되거나 도움이 될 상황은 이미 지났다”면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검찰 주변에선 “대통령의 탈당은 두 아들에 대한 보호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며 이들의 사법처리가 앞당겨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의 수사 진행 속도상 대검이 맡고있는 홍업씨 연루 사건 보다는 서울지검에서 수사중인 홍걸씨의 소환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홍걸씨는 유 회장과 만난 사실이 밝혀지면서 포철의 타이거풀스 주식 매입 등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

반면 홍업씨 관련 의혹 수사는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성환(金盛煥)씨가 굳게 입을 다물고 있어 예상외로 더딘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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