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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현금대출 1분기 10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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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현금대출 1분기 100조 돌파

입력
200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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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이 본업인 대금결제보다는 현금대출에 치중하면서 올들어 3월말까지 현금대출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했다.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6일 “지난 1~3월중 25개 신용카드사의 카드이용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현금대출은 총 100조1,1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7%(38조5,8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시불 결제, 할부 등을 포함한 전체카드 이용액은 156조8,3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조5,417억원(73.7%)이나 늘었다.

카드사들은 최근 정부가 현금대출 업무비중을 2년 내 50% 이하로 줄이도록 한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여행 및 휴대폰 제공 등 각종 경품을 내걸고 현금대출에 힘써 현금업무 비중이 지난해말 63.45%에서 올들어 63.83%로 오히려 높아졌다.

이와 함께 카드발급수도 1억장에 육박하고 있다. 3월말 현재 발급된 카드는 9,605만1,000장으로 전년동기(6,326만3,000장)에 비해 무려 3,278만8,000장(51.8%) 늘어났다. 이는 경제활동인구(2,229만2,000명) 1인당 4.3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연리 21~22%의 높은 수수료를 받는 현금서비스 업무에 치중하고 있는 행태가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면서 “카드사들이 사금융 수요를 대체하기는 커녕 지나친 현금대출경쟁으로 신용불량자나 연체대납자들이 오히려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위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현금대출 이용규모가 지난해(304조9,691억원)보다 100조원 가량 급증한 4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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