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의 우승을 이끌어낸 원동력은 캐디와의 매끄러운 호흡, 정교한 아이언샷,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퍼트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캐디는 최경주가 미국 진출이후 가장 골머리를 썩혀온 문제였다. 현재의 스티브 언더우드를 만난 그는 7개월 가까이 호흡을 맞췄다.
터프한 외모와는 달리 신경이 예민한 최경주는 이전 캐디들의 무신경한 행위때문에 곧잘 경기를 망치곤 했다. 반면 일본투어에서 캐디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언더우드는 동양인의 미묘한 심리적 정서를 잘 알아 사소한 부분까지 최경주를 잘 도와주었다.
핀 주변에 정교하게 떨어진 아이언샷은 클럽의 샤프트를 바꾼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 동계훈련 때 세계적인 교습가 필 리츤에게서 간결한 스윙을 배운 최경주는 한 달전부터 스틸샤프트를 부드러운 라이플샤프트로 교체한 뒤 불필요한 체력소모를 막고 최상의 샷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6일 최경주(26개)의 경쟁자들은 하나같이 짧은 퍼트 실수로 무너졌다. 이에 반해 올해부터 카바이트 퍼터로 바꾼 최경주는 행운이 다소 따르기도 했지만 어려운 파퍼트를 동요없이 집어넣었고 버디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았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최경주를 만나려면 연습장으로 가라”고 할 정도의 지독한 연습량 위에서 이뤄진 것이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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