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6일 김대중 대통령의 탈당과 세 아들 문제 처리 방침 표명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특히 3남 홍걸(弘傑)씨와 포스코 유상부(劉常夫) 회장의 만남에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개입했다는 보도를 걸어 본격적인 ‘몸통’ 공세에 나섰다.
파크뷰 특혜 분양 의혹을 두고도 김 대통령의 측근인 김옥두(金玉斗) 의원을 집요하게 겨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각종 비리의 몸통은 결국 대통령 가족과 측근 실세”라고 몰아 붙였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청와대가 이 여사의 연루설을 강력히 부인한 데다 국민 감정 등을 고려, 수위 조절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 여사가 직접 부정을 저지른 것은 아닌 듯하지만 홍걸씨와 관련된 부분은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측 이병석(李秉錫) 대변인은 “우리가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에 그쳤다.
한나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김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세 아들의 비리를 덮고,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부담을 덜어 주려는 위장 탈당이자 위장 절연”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연루된 세풍, 총풍, 안기부 자금 사건 등에 대해 언제 한 번 제대로 사과나 한 적이 있나”고 따져 물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지난 3년 동안 탈당을 요구해 오다가 막상 김 대통령이 탈당하니 ‘위장, 정략’이라고 주장한다”고 비난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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