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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포스코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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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포스코 커넥션'

입력
200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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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타이거풀스 주식 고가매입 의혹으로 주목대상이 된 최규선(崔圭善)·김홍걸(金弘傑)씨와 포스코간 거래의 내막이 점차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로서는 ‘최씨와 홍걸씨의 선(先)접근’가능성이 높으나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 등이 지나친 호의를 베푼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양측의 첫 만남은 2000년 7월30일 최씨의 주선으로 이뤄진 홍걸씨와 유 회장의 만찬. 이 자리에서 최씨는 “홍걸씨와 함께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고 외자를 유치하려고 하는데 평가를 좀 해줄 수 없느냐”며 사실상 포스코의 벤처사업 지원을 요청했고, 유 회장도 ‘가상 벤처업체’관계자들에게 포스텍 기술투자 이전영(李銓榮) 사장을 소개하는 파격적 조처를 취했다.

이후 최씨와 홍걸씨는 네 차례에 걸쳐 이 사장 등을 만나 외자유치건을 논의하면서 자료까지 만드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나 그해 12월 청와대측의 만류로 더 이상의 진척은 보지 못했다.

최씨가 미국의 철강수입 제한조치 해결과정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포스코측 해명의 진위여부도 논란거리다. 요지는 포스코가 과연 최씨 외에는 대안이 없을 정도로 대외로비력이 허약한 기업이냐는 것.

여기에 당시 포스코는 미국 유에스 스틸과 합작 중이었던 상황이라 사실상 제한조치 대상이 아니었다는 주장도 의심을 더하고 있다.

포스코가 타이거풀스 주식 고가매입 등 특혜의 근거로 삼기 위해 최씨의 실체를 부풀렸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당연히 최씨의 배경인 홍걸씨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결과가 도출된다.

한편, 최씨의 요청에 의한 타이거풀스 고가매입 의혹은 이제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됐다. 포스코건설 조용경(趙庸耿) 부사장은 “최씨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3월 포스코의 한 임원에게 타이거풀스 주식 매입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다”며 사실상 이를 시인했다.

실제로 타이거풀스는 포스코가 지난해 4월 적정가의 두 배인 주당 3만5,000원에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매입해준 덕택에 3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특히 이 과정에 홍걸씨쪽으로의 차익 유입설과 포스코의 4개 협력업체에 대한 주식매입 압력설 등에 제기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전향적 조치의 배경에 대해 설이 분분하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당시 유 회장 등에 대한 여권 일각의 비호의적 여론과 사정기관 내사설 등을 고려, 홍걸씨측에 혜택을 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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