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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명산4곳 '미군 낙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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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명산4곳 '미군 낙서판'

입력
200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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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등 서울 근교의 명산 4곳이 미군의 페인트 낙서로 시퍼렇게 멍든 채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6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청계산(경기 성남시 수정구ㆍ618m), 수락산(서울시 노원구ㆍ638m), 소요산(경기 동두천시 소요동ㆍ587m), 천보산(경기 양주군 회천읍ㆍ423m) 정상 부근 바위와 절벽 30여 곳에는 검정, 빨강, 파랑 등 원색 페인트와 스프레이로 쓰여진 영문낙서가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

이들 산 인근에는 미군 사격장이 위치해 있거나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특히 의정부시 경기도 2청사 맞은 편 천보산 중턱 절벽에는 노란색 페인트로 10m크기의 미군 부대 마크가 그려져 있다.

인근 미군 부대 관계자는 지난 3월 “마크는 병사들의 전ㆍ출입 때 기념행사로 그린 것”이라고 시인하고 “의정부시와 함께 지우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낙서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

미군낙서 지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녹색연합 시민산악모임 녹색친구는 “약품을 사용해도 지워지지 않는 낙서가 많았으며, 낙서를 지운 곳에 미군들이 또 다시 페인트로 덧칠하는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미군에 의한 유사 환경훼손 행위가 있는 지 실태조사를 하고 책임을 물을 것 ▦미군은 낙서로 더럽혀진 산 정상을 즉각 원상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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