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연루된 ‘최규선 게이트’에 이번에는 이희호 여사가 거론되고 있다. 6일자 신문이 일제히 ‘홍걸씨를 유상부 포스코 회장에게 연결해준 사람은 이 여사’라고 보도했다.이미 검찰수사에서 밝혀진 대로 포스코는 지난해 4월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싯가보다 훨씬 비싸게 사줬다. 따라서 이 여사가 2000년 7월 아들 홍걸씨를 유 회장과 만날 수 있게 주선해주었다면 예삿일이 아니다.
정권 말기가 되면 으레 부정부패 사건이 대두되어왔지만 영부인이 관련된 의혹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것에 앞서 사건 관련인들이 즉각 진실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신문들은 포스코의 홍보담당 전무 입을 빌려 “청와대측이 유 회장에게 홍걸씨를 만나 사업상의 조언을 해주도록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몇몇 신문은 “만남을 요청한 사람이 이 여사”라고 했고 다른 신문은 ‘청와대측 인사’라고만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선 청와대는 “사실무근이어서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부인했다.
포스코측은 “경위를 잘 몰라 강력하게 부인하지 못해 일어난 오해”라고 하루만에 발을 뺐다. 그리고 최규선씨의 요청에 의해 홍걸씨와 유 회장이 만났다고 ‘청와대측’에서 ‘최씨’로 만남의 요청자를 바꿨다.
어쩔 수 없이 이 부분도 검찰수사의 몫이 되고 말았다. 비록 이 여사가 만남을 주선했다 해도 이를 바로 범죄혐의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최 게이트’의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검찰은 ‘김홍걸-최규선-포스코’로 이어지는 커넥션을 밝혀야 한다.
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사업상 조언’을 얻기 위해 대기업 회장을 쉽게 만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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