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KT 이달내 완전 민영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KT 이달내 완전 민영화

입력
2002.05.07 00:00
0 0

1987년7월부터 진행된 KT 민영화 작업이 이달내 종료된다. 민간 기업 KT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며, 사외이사의 부실 경영 감시기능이 대폭 강화한다.정보통신부는 6일 공기업민영화추진위원회 결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정부 소유 KT 지분(28.36%, 8,857만4,429주) 매각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 소유 지분 매각 방법

정부 소유 KT 지분 28.36% 가운데 먼저 5.7%가 우리사주조합에 할당된다. 나머지 22.66%중 8.83%는 주식으로, 13.83%는 교환사채(EB) 발행 형식으로 이뤄져 시장 충격을 덜게 된다.

주식 물량은 전략적 투자자에게 5%, 기관 투자자에게 2%, 일반 투자자에게 1.83%가 배당된다. EB 물량 가운데 10%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나머지 3.83%는 기관 및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 매입 물량(2%, 1.83%)만큼씩 배당된다.

정부는 전략적 투자자, 기관 및 일반 투자자에게 우선 배정된 EB 물량 가운데 팔리지 않는 물량이 발생할 경우 일반 투자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또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5.7%)중 잔여분이 발생할 경우 초과 수요가 발생한 전략적 투자자 및 기관 투자자 등에게 매각된다.

▼정부 소유 KT 지분 판매가격

매입자들의 주식 매입 희망가격 등을 반영하는 ‘북 빌딩’(Book-Building, 유가증권 수요예측) 방식에 의해 산정된다.

정부는 30대 대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 및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희망 가격 및 물량 등을 조사한 뒤 가격산정위원회를 개최, 회계법인 평가와 KT 주식의 30거래일 평균가격 등을 함께 고려해 청약 가격을 확정하게 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북 빌딩 방식은 유찰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채택했다”고 말했다.

▼민영화 이후 KT 운영 방안

정부는 민간 기업 KT가 소유와 경영이 완전 분리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도록 하되 부실경영 감시를 위한 사외이사의 기능과 역할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EB를 포함, 총 발행 주식의 3% 이상을 확보한 전략적 투자자 가운데 상위 2~3개 기업에 대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상임이사 6명, 사외이사 7명인 KT 이사회가 상임이사 6명, 사외이사 9~10명으로 구성돼 사외이상의 입지가 크게 강화한다.

사외이사는 현재 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이사회 의장과 민영화 이후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될 감사위원회 위원장,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장직 등을 맡게 된다. 이밖에 이사 선임시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

정부는 민영화 이후에도 사장 공모제를 유지하고 사장의 상임이사 추천권을 존속하는 등 경영 독립성도 보장하기로 했다.

▼KT 민영화 관건은 전략적 투자자

정부가 발표한 KT 지분 매각 방안의 성공 여부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배당된 지분 15%의 완전 매각 여부에 달려있다.

정통부측은 “주식매각 주관사 등을 통해 대기업 등과 접촉한 결과 반응이 좋아 매각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30대 대기업 가운데 삼성이 KT 지분 매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KT 지분 참여를 검토해왔으나 경제력 집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투자수익 등을 감안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SK도 참여가 불투명하다. 정부는 “기간통신사업자 가운데 내부 규정상 경쟁사의 경영권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 업체 및 특수관계인에게는 주식 매입 물량에 관계없이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SK는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자사 주식의 9.27%를 보유하고 있는 KT에 대해 이사회 참여를 금지하고 있어 KT 지분 매각에 참여한다 해도 사외이사를 통한 간접적인 경영 참여조차 불가능하게 됐다.

반면 LG전자는 그룹의 통신사업 확대 방침에 따라 적극 참여할 방침이지만 매입 수량 및 가격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키워드 / EB

교환사채(EB)는 기업이 자사주는 물론 자사가 보유한 타사 주식을 담보로 발행하는 회사채이다.소유자가 교환을 요구할 경우 담보로 설정된 기존 주식을 준다는 점에서 신주를 발행해야 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구분된다.정부는 소유 KT주식 전량을 시장에서 직접 매각할 경우 발생할 주가 하락 방지 및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자사주를 담보로 EB를 발행하기로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