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김치버거는 2,500원짜리를 1,600원에, 맥도날드 햄버거는 1,100원짜리를 500원에’패스트푸트 업계가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내부 출혈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연중 할인 행사를 펼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리아는 ‘업계 1위’를 수성하기 위해 할인 행사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매달 2~3가지 주력 메뉴를 50% 가량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할인 메뉴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 가량. 할인 메뉴는 할인 전과 비교할 때 적게는 5배, 많게는 10배까지 매출이 껑충 뛴다는 것.
맥도날드는 가정의 달 행사 일환으로 5월 한달간 햄버거를 정상가 1,100원의 절반도 안 되는 500원에 판매중이다.
지난달에는 똑 같은 햄버거를 2개 사면 1개를 50% 할인해주는 행사를 갖는 등 매달 품목만 바뀐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버거킹, KFC 등 역시 고만고만한 할인 및 경품 행사를 매달 펼치고 있다.
이처럼 할인이 연중 행사로 진행되다 보니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보다는 기존 고객의 선택 메뉴를 할인 메뉴로 전환시키는 효과에 그치고 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대부분 패스트푸트 업체는 올 1ㆍ4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5~7% 가량 감소하는 등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 할인 메뉴의 매출이 급증하는 대신 다른 메뉴 매출이 줄어 실제 매출 증대 효과는 별로 없다”며 “출혈 경쟁은 업계의 수익만 감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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