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청의 해상 막료감부(幕僚監部)측이 이지스함과 P3C 대잠함 초계기를 인도양에 보내기 위해 미국측이 파견 요청을 해주도록 공작을 벌였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6일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해상 막료감부의 간부가 지난달 10일 로버트 채플린 주일 미 해군 사령관을 만나 일본의 이지스함과 P3C 초계기를 아프가니스탄 대 테러전쟁 지원을 위해 파견해 줄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해 달라는 메모를 전했다.
이 간부가 전한 메모에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 구축함은 경계감시 능력이 뛰어나 미 해군과의 정보교환 분야에서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수 있어 파견을 기대한다”고 적혀있다. 또 “수색구난 분야에서 고도의 수상 감시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해상자위대의 P3C초계기의 지원을 기대한다”, “해상자위대 보급함 2척의 인도양 배치를 최대한 연장해 주면 고맙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지난주 방미 중이던 일본 연립 여3당 간사장들에게 이지스함 파견을 요청한 것은 이 같은 해상 막료감부측의 사전 공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 같은 막후공작은 일본이 19일로 종료되는 해상자위대 함정의 인도양 파견을 연장하고 이지스함을 파견하는 등 자위대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해석이 가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9ㆍ11 테러에 이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격 당시에도 이지스함 파견을 적극 추진하다가 연립여당 내부의 반대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격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은 후방 지원 활동 중에 적의 공격을 받을 경우 즉시 반격이 가능해 일본 헌법에 명시된 집단적 자위권의 경계를 넘어서는 무기로 꼽혀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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