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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이 사양산업? "성장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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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이 사양산업? "성장산업!"

입력
200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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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부천시 내동에 있는 50여평 규모의 테코몰드 공장은 박혁(朴赫ㆍ38)사장과 직원 5명이 정밀 열처리 금형을 제작하느라 자동방전기, 연마기, 선반 사이에서 내뿜는 열기가 후끈거렸다.단순 금형보다 10배 이상 내구성이 높은 정밀 열처리 금형은 1,000분의 1㎜ 이하의 공차로 금속편을 조합하고 특수 열처리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중국과 동남아 업체들이 근접할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

박사장은 “우리나라 금형산업이 캐나다와 유럽의 기술에는 못 미치지만 빠른 납기(納期)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튼튼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양업종인 금형산업에 각종 노하우와 기술,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규 업체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비록 올 초 금형 수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이들 기업들이 기술과 패기, 공격적인 경영 마인드를 앞세워 금형산업의 재건을 주도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2000년 6월 문을 연 테코몰드는 직원수와 공장규모로 보면 보잘 것 없는 영세기업. 그러나 연봉, 해외연수, 근무복 등을 규정한 200여 페이지의 사규와 치밀한 작업 규정에 따라 움직이는 ‘표준화’ 수준은 어느 대기업 못 지 않다.

3월에는 독일에서 ISO 9001 인증을 획득, 2003년 독일 진출 시나리오를 차근차근 밟고 있는 유망 기업이다.

박사장은 “금형은 유체역학 재료학 기계역학 열역학 기구학 등이 조화를 이루는 종합과학의 결정체”라며 “협력업체들의 외국 바이어에게는 테코몰드가 필수 견학 코스일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시에 있는 솔텍아이템은 삼성SDS와 삼성전자 출신들이 2000년 10월에 창업한 새내기 금형공장.

박성태(朴晟太ㆍ39)사장은 기존 금형보다 제작기간이 반밖에 안 걸리고 제작비용도 저렴한 초정밀 금형 시스템 ‘큐몰드’를 개발, 승승장구하고 있다.

큐몰드는 3차원 프로세스와 표준화 공정, 초정밀 재료 및 가공기술이 통합돼 탄생한 신개념 금형이다.

삼성근무 시절 사출 및 금형 관련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도와 평가업무만 13년 동안 맡았던 박사장과 삼성전자 출신 금형 전문가들이 1년여의 연구 끝에 지난해 9월 큐몰드 사출금형 공장을 세웠고 올 3월에는 제2공장인 군포 사출공장을 설립했다.

솔텍아이템은 또 한국디자인진흥원과 디자인혁신센터를 공동 운영, 디자인에서 사출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전천후 금형업체로 자리매김했다.

4월 일본 오사카(大版)에서 열린 국제금형전시회에 참가한 뒤부터 일본 바이어들의 문의가 급증, 연말께 대일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사장은 “큐몰드는 중국과 일본 금형의 장점을 조합한 초고속 고품질 대량생산이 가능한 차세대 금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있을 수 없다”며 “금형은 모든 산업의 필수과정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제품만 만들 수 있다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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