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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칵테일 / 손보사들 '월드컵 테러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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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칵테일 / 손보사들 '월드컵 테러공포'

입력
2002.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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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테러만은…”손해보험사들이 ‘월드컵 테러보험’때문에 속앓이가 이만저만 아니다.

미국 9.11 테러 이후 해외 재보험사들이 테러 관련 재보험 인수를 일체 거절하면서, 테러보험 판매는 엄두도 못 냈던 손보사들이 금융감독원의 ‘설득 반(半), 강요 반(半)’으로 결국 이를 판매키로 한 것.

미국 테러이후 테러와 관련한 세계 재보험 시장은 마비 상태이다. 이에 따라 월드컵 기간 테러가 발생하면 수백~수천억원의 보험금 부담을 손보사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판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은 축제 분위기겠지만, 우리는 외줄을 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판매되는 테러보험은 11개 국내 손보사들의 공동 인수 상품이다. 당초 개별 손보사들이 테러보험 판매에 난색을 표시하자, 금감원이 보험개발원에 설계를 맡겨 개발한 것이다. 각 손보사가 보험료를 나눠 갖되, 테러가 발생하면 공동 책임을 지라는 얘기다. 보험 가입자는 경기장 등 월드컵 시설을 소유한 지자체이며 건당 보험료는 12억원, 보상한도액은 250억원.

금감원 관계자는 “상암 경기장의 경우 보상한도액이 1,600억원은 돼야 하지만 손보사들의 반발이 워낙 심해 250억원으로 낮췄다”며 “손보사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월드컵 같은 행사에 테러보험이 없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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