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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유상부회장과 면담 '청와대가 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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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유상부회장과 면담 '청와대가 주선'

입력
2002.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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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셋째 아들 홍걸(弘傑)씨가 청와대의 주선으로 포스코 유상부(劉常夫) 회장을 만났던 것으로 밝혀졌다.유 회장은 이후 홍걸씨와 계열사 사장과의 면담을 주선했으며, 이 자리에는 포스코의 타이거풀스 주식 고가매입을 중계한 최규선(崔圭善)씨도 동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코 유병창(劉炳昌) 홍보담당 전무는 5일 “유 회장이 2000년 7월께 서울 성북동에 있는 포스코 영빈관 ‘영광원’에서 홍걸씨를 만나 그의 신변 문제를 상담해 주고 국내외 비즈니스 현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면서 “당시 청와대 측에서 유 회장에게 ‘홍걸씨를 한번 만나 사업상의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해 이뤄진 순수한 만남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 전무는 그러나 당시 만남을 요청한 사람이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씨라는 일부 소문에 대해서는 “실제 요청자가 누군지, 또 청와대에서 직접 연락해 온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홍걸씨와 만난 직후 자회사인 포스텍기술투자 사장 이전영(李銓榮)씨에게 홍걸씨와의 만남을 지시했으며 이 사장은 같은해 7~8월께 홍걸씨와 최씨를 만나 벤처사업에 대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듬해 1월에는 최씨와 홍걸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포스코경영연구소 고문으로 영입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ㆍ車東旻 부장검사)는 최근 유 회장을 소환, 지난해 4월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적정가의 두배 이상에 달하는 주당 3만5,000원씩 모두 70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 최씨와 홍걸씨 등의 압력 여부를 조사했으나 유 회장은 “최씨가 미국의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처에서 포스코가 제외되도록 도움을 준데다 타이거풀스 주식이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 적법하게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4일 소환된 민주당 설 훈(薛 勳) 의원이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와 김홍걸(金弘傑)씨의 동서 황인돈씨도 한나라당에게 돈이 건너간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송씨와 황씨를 불러 이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희완(김희완) 전 서울시 부시장을 포스코경영연구소 고문으로 영입했고, 4월에는 계열사의 협력사 등 6곳을 동원해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당시 시세보다 비싼 3만5,000원(70억원상당)에 사들였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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