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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 / 주식 투자의 삼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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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 / 주식 투자의 삼박자

입력
2002.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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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이야말로 자아의 해방구다. 투기처럼 인간의 본성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욕망도 없다.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서도 경비병들이 예수님의 옷을 놓고 주사위를 굴렸다고 한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든 거래수단이든 거의 매 초마다 투자자에게 제공된다. 매일 버스를 타던 사람이 어느 날 운전을 배워서 자신이 직접 운전대를 잡을 때 느끼는 쾌감을 일반 투자자들도 맛보는 시대가 된 것이다.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미국의 금주법 시대를 주름잡은 암흑가의 대통령 알 카포네가 주식투자를 했다가 큰 손해를 본 뒤 부하들을 모아 놓고 이런 훈시를 했다고 한다. “주식은 위험하니까 너희들은 절대 하지 마라.”

그렇다고 지금이 1930년대 미국 증시처럼 주가조작(manipulation) 비상식(mystery) 광기(madness) 등 3M이 판치던 요지경 시대는 아니다. ‘위험하게 투자하는 것’이 위험한 것이지, 주식투자 자체가 위험한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하지만 ‘위험하게 투자하도록 만드는 요인’은 시대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마음 속 깊숙이 숨어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나친 자신감(over-confidence)이다.

이런 실험을 해보자. 사람들에게 자신의 운전 매너가 다른 운전자들에 비해 보통인지, 보통 이상인지, 이하인지 물어본다. 그리고 다른 운전자들의 운전 매너는 어떤지 물어본다. 미국에서는 65~80%의 운전자가 자신의 운전 매너가 보통 또는 평균 이상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물론 평균이라는 말 뜻 그대로 반 이상이 평균 이상이 될 수는 없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투기판을 움직이는 마법의 무한 동력이자, 인간의 기본 속성이다. 진정한 투자 기법이란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극복하게 해주는 기술이지, 자칭 전문가들이 떠드는 그런 투자 비법들이 절대 아니다. 진정한 투자법은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 책이다. 주가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에는 투자의 고전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한 주를 만들자. 주식 투자는 사자, 팔자, 쉬자의 삼박자다.

김정래 제일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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