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4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후보인 이사 하야투(카메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과의 공동 북한방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임시 집행위원회에 참석하고 이날 귀국한 정몽준 회장은 “하야투 회장과 일정이 조율되면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여의치 않으면 월드컵 개막 이전에 단독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방북 목적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북한축구협회에 전달했던 월드컵기간 북측 기술위원 및 선수 초청건을 직접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리랑축전 참관 등은 북측의 행사일정에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회장은 6일로 예정된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의 방북과 관련, “축구발전계획인 FIFA 골프로젝트의 일환이지만 이달 말 FIFA회장 선거를 의식한 성격이 짙다”며 “블래터의 당선을 지지하지 않는데다 협의도 없어 동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FIFA재정문제에 대해서는 “젠 루피넨 사무총장이 FIFA가 재정관리를 잘못해서 발생한 엄청난 손해 액수를 밝혔다”며 “이런 물의를 일으킨 블래터는 사임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정회장은 특히 “블래터가 재정충당을 위해 2002년과 2006년 월드컵대회를 담보로 은행에서 4억2,000만달러를 빌린데 대해 많은 사람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골프로젝트도 블래터 선거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루피넨 총장은 앞서 3일 “블래터가 FIFA 재정과 관련해 직ㆍ간접적으로 저지른 불법행위를 담은 30쪽짜리 문건을 집행위에 전달했다”면서 “스위스법에 위배되는 사안도 있어 형사상 문제를 야기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회장은 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임시집행위 회의에서 논의됐던 내용을 중심으로 FIFA의 현 상황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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