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그 19기를 몰고 귀순했던 이웅평(李雄平) 공군 대령이 4일 밤 10시15분 경기 분당 국군 수도통합병원에서 지병인 간기능부전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48세.이 대령은 지난 1983년 2월 북한공군 상위(한국군의 대위)로 미그 19기를 몰고 서해안을 거쳐 귀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주인공. 같은 해 5월 한국 공군 소령으로 임관한 그는 공군대학의 정보 및 안보교육 분야에서 활동해왔으며, 95년 대령으로 진급했다.
이 대령이 질병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97년 11월. 갑작스런 식도정맥파열로 병원에 후송된 뒤 간경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98년 10월 한 여성 뇌사자의 간을 이식 받았다.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넘긴 끝에 생명을 되찾은 그는 지난해 자신의 투병생활을 담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령은 지난 3월 이식 받은 간의 이상으로 다시 입원했다. 유족으로는 귀순 이듬해인 84년 결혼한 부인 박선영(朴善暎ㆍ39)씨와 1남1녀. 장지는 대전국립묘지, 발인 6일 오전 9시 수도통합병원.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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