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진짜 비공개 훈련이다.” 서귀포시에서 훈련 중인 축구대표팀이 6, 7일 이틀 동안 훈련내용을 일체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대표팀의 비공개 훈련은 지난 달 말에 이어 세 번째이다. 그러나 당시 훈련장소인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가 외부에 쉽게 노출돼 있어 훈련 내용이 자연스럽게 공개됐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히딩크 감독의 비공개 훈련 의지가 확고하다.
대표팀 관계자는 5일 “무리하게 훈련내용을 취재하려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밀훈련이 아니라 비공개 훈련”이라며 “헬리콥터를 타야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훈련 장소도 강창학구장에서 일반인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동부구장으로 옮겼다. 취재진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기 위해 경찰에도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훈련의 큰 틀은 사전에 공개했다. 히딩크 감독은 “득점루트 다양화를 위한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플레이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론은 공개됐지만 세부적인 세트플레이 작전 등 각론의 노출을 막기 위해 비공개 훈련이 채택된 것이다.
세트플레이는 골을 만들기 위한 약속된 행동이기 때문에 훈련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세트플레이는 한국대표팀이 월드컵 전 반드시 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 지난 달 27일 중국과의 평가전 때 코너킥 12개중 단 한 차례도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등 세트플레이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이번 비공개 훈련에서는 코너킥을 바로 슛으로 전환하는 단순한 방식이 아닌 중간 플레이어를 거쳐 골게터에게 재차 연결되는 난이도 높은 방식과 상대의 벽을 뚫는 프리킥 등이 집중 조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 이을용 송종국 등 좌우 코너킥 키커를 비롯해 전문 프리킥 키커 선정도 구체화 할 전망이다.
여동은·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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