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이 특혜분양 의혹이 제기된 경기 성남시 분당 파크뷰 아파트 2채를 부인과 딸 명의로 분양 받았다가 모두 해약한 사실이 밝혀졌다.5일 파크뷰 아파트 시행업체인 에이치원개발과, 이 업체의 업무를 대행ㆍ주관하는 생보부동산신탁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3월 70평형 한채를 포함한 파크뷰 아파트 2채를 각각 부인 윤모씨와 딸(31) 명의로 계약했다가 2개월 만에 해약했다.
金의원 "특혜.국정원 연락 없었다"
특히 김 의원측은 당시 대기자가 많은 상황인데도 전매를 통한 명의 변경 방식을 택하지 않고 굳이 아파트를 해약한데다, 통상 경우와 달리 계약금(70평형의 경우 7,000만원)을 전부 돌려 받은 것으로 알려져 분양과 계약 해지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분양업체 관계자는 “당시 김 의원측에 전매를 권유했으나 김 의원측이 해약을 고집하고 대기자도 많은 상황이어서 내부 회의를 거쳐 계약금을 돌려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아내가 분양 대행사인 엠디엠사 접수 창구를 직접 방문, 선착순 분양을 받았다가 중도금 마련이 여의치 않아 계약을 해지했다”며 “딸의 아파트는 시댁에서 사주려 한 것으로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아파트를 분양받고 해약하는 과정에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어떤 특혜도 없었으며 해약과정에서 국가정보원 등의 연락도 받은 바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탄원서에서 특혜분양자로 거론한 130명 가운데는 판ㆍ검사와 법원 및 검찰 일반직 등 법조계 13명, 경찰 2명(경무관 1명, 경감 1명), 건교부 5급 이상 사무관 5명, 국정원 직원 2명과 언론인과 교수, 일부 정치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김 전 차장의 탄원서 정밀 분석과 함께 생보부동산신탁이 보유 중인 분양계약자 1,800여명과 해약자 명단을 입수해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여러 경로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법률 검토를 거쳐 이번 주내에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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