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모든 축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 무대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부상이다. 이번 월드컵에도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 하는 스타들이 많다.지난 달 11일 잉글랜드 대표팀의 최고 스타 데이비드 베컴(27)에 이어 25일 ‘자물통 수비수’ 게리 네빌(27ㆍ이상 맨체스터)이 공교롭게도 같은 왼쪽 발등뼈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자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믿을 수 없는 악몽”이라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죽음의 F조’에 속해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를 막아내야 하는 잉글랜드팀에게 두 선수의 본선 출전 불가 소식은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독일 대표팀도 형편은 잉글랜드 못지 않다.
스위퍼 옌스 노보트니(29ㆍ바이엘 레버쿠젠), 미드필더 메메트 숄(31ㆍ바이에른 뮌헨)과 세바스티안 다이슬러(23), 수비수 마르코 레머(29ㆍ이상 헤르타 베를린) 등 주전들의 부상으로 루디 펠러 감독은 6일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휩싸여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골키퍼 올리버 칸(33ㆍ바이에른 뮌헨) 마저 위장병이 악화해 본선 출전이 불투명하다.
지안루카 페소토(32ㆍ유벤투스), 프란체스코 코코(25ㆍ바르셀로나), 데메트리오 알베르티니(31ㆍAC밀란) 등 주전 미드필더들이 잇따라 본선 출전 불가 진단을 받은 이탈리아 대표팀도 비상이다.
또 프랑스의 미드필더 크리스티앙 가랑뵈(32ㆍ올림피아코스), 아르헨티나의 포워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31ㆍAS 로마), 폴란드 수비수 토마시 쿠오스(29ㆍ카이저스 라우테른) 등도 부상 때문에 월드컵 무대를 등질 위기에 처했다.
반면 2년6개월간 부상의 악몽에 시달렸던 브라질의 간판 스트라이커 호나우두(26ㆍ인터밀란)는 재기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34ㆍ브레시아)도 2월 무릎 수술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4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꿈꾸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간판 스타 파울로 세사르 완초페(맨체스터)와 미국의 클린트 매시스(26ㆍ메트로스타스), 나이지리아의 은완코 카누(26ㆍ잉글랜드 아스날) 등도 부상과의 끈질긴 싸움을 이겨내고 꿈의 무대에 설 준비를 끝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