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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네이처 최신호 "눈 큰 새가 더 일찍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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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네이처 최신호 "눈 큰 새가 더 일찍 일어납니다"

입력
2002.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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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찾는다.’ 이제는 이런 영어 속담을 바꿔야 할 것 같다. ‘눈 큰 새가 일찍 일어나 먹이를 더 많이 먹는다’로.이유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눈이 큰 새는 어두운 빛에서도 눈이 작은 새보다 더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먹이를 찾아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브리스톨대 로버트 토마스 교수는 최근 영국 웰시 숲에 사는 새들을 관찰한 결과 종달새, 딱새 등의 눈 큰 새가 푸른머리되새나 박새 같은 눈 작은 새보다 1시간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 지저귀기 시작한다고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쳐 최신호에서 밝혔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이유는 아침식사용 먹이를 잡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연구는 이런 방식이었다. 토마스 교수팀은 영국과 유럽에서 57종의 새를 대상으로 빛의 세기와 새가 우는 시간을 측정했다. 그리고 노출된 새의 안구 표면적을 측정한 결과 눈이 큰 새가 일찍 일어난다는 점이 밝혀졌다.

또 눈의 크기가 같을 경우, 몸집이 더 작은 새가 큰 새보다 일찍 일어났다. 이것은 작은 새들이 큰 새보다 밤 사이 음식을 적게 저장하고, 에너지는 더 빨리 쓰기 때문이다.

한편 연구진은 새들이 지저귀는 것은 음향 광고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들은 이것을 이용해 짝을 끌어들이고 영역을 보호한다.

물론 침입자에게는 경고의 표시. 토마스 교수는 “새들은 위험이 접근할 때 충분히 잘 볼 수 있기 전까지는 울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먹이를 찾기에 충분할 정도로 해가 뜬 뒤에는 이미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지저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른 새벽부터 새가 지저귀는 것과 눈의 크기 사이의 상관관계는 이미 1960년대부터 제기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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