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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구제역, 축산기반 무너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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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구제역, 축산기반 무너질라

입력
2002.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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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과 충북 진천 등지에서 발생한 돼지 구제역으로 축산 농가와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월드컵을 20여일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외국 관광객 유치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이번 사태로 일본은 벌써 한국산 육류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육류 소비가 줄어드는 등 파장이 이만저만 아니다. 2년 전 소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피해액이 1조원이나 됐는데 돼지는 확산 속도가 훨씬 빨라 더 큰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미 영국과 대만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구제역을 초기에 막지 못하면 축산업 기반이 붕괴될 정도로 피해는 엄청나다. 정부는 효과적인 방역으로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는 한편 철저한 예방접종 등 신속한 후속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 구제역 발생에서 주목되는 부문은 감염 경로다.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1934년 이후 68년 만이다.

당국은 중국 동포 또는 동남아 출신의 외국인을 통한 유입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좀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2년 전 소 구제역 발생 때는 수입 건초, 해외 여행객, 황사 등을 의심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제역 발생은 1차적으로 축산 농가 책임이지만 최근 축산 전염병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방역에 빈틈이 없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또 아시아 전역이 구제역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당국은 잊지 말아야 한다.

구제역은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감염 고기를 먹어도 인체엔 무해하다고 한다. 공연히 육류 소비를 줄일 경우 구제역 파문은 필요 이상으로 확대돼 모두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정부의 신속한 확산 차단과 국민들의 차분한 태도, 축산 농가의 적극적 협조 등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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