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 몰락, 발칸 내전 등 급격한 정치변혁으로 생계수단을 잃은 이 지역 국가의 젊은 여성들이 국제 인신매매 조직의 집중적인 성적 착취 대상이 되고 있다고 미국 MSNBC 방송이 4일 보도했다.10대 후반~20대 초반 나이인 이 여성들은 서유럽, 중동 지역으로 팔려나가기 전 우크라이나 몰도바 벨로루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마케도니아 등 중간 유통지에서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성적 노예생활” 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탈출을 시도하다 무참히 살해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MBNBC에 따르면 매년 인신매매되는 전세계 여성 가운데 4분의 1인 20만 명 이상이 이 지역을 통해 ‘유럽 시장’ 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가장 상황이 심각한 몰도바에서는 동구 붕괴 이후 이 나라 전체 여성인구의 10% 인 20만~40만명이 국제 매춘부로 전락했다.
매춘부에 대한 과세 등 합법적 권리를 부여하며 건강보험까지 시행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개방적 매춘정책도 인신매매단의 암거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수도 암스테르담의 양성화된 일부 홍등가를 제외한 네덜란드 매춘부의 70% 이상이 정부 정책을 악용한 인신매매단에 의해 팔려 온 성노예라는 게 네덜란드 경찰의 추산이다.
인신매매가 급증하는 것은 알바니아 코소보 마케도니아 세르비아의 분리주의 세력들이 자신들의 정치활동자금 창구로 인신매매 조직을 이용하고, 대가로 이들의 암약을 보장해주는 밀약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인 것이라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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