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하면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 이어 집권당을 탈당한 세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노 전 대통령이 대선 3개월 전에, 김 전 대통령이 1달여 전에 탈당한 것과 비교하면 김 대통령의 탈당은 매우 이르다.노 전 대통령은 민자당 대선후보가 확정된 지 3개월 후인 1992년 8월 총재직을 그만뒀고, 이후 채 한 달이 못돼 당을 떠났다.
탈당의 공식 이유는 92년 3월24일 총선 당시 연기군 관권선거 파동으로 인한 대선 공정관리 압박. 실제로는 이동통신사업 허가 문제, 선거자금 문제 등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노 전 대통령과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와 갈등이 주된 계기였다.
97년 한보사건, 아들 현철(賢哲)씨 구속 등으로 2차례 사과담화를 발표한 김 전 대통령은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의 갈등 속에서 탈당을 선언했다.
김 전 대통령은 탈당 당시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국민신당 후보를 지원한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김대중 당시 대선 후보의 비자금 수사 유보 문제를 놓고 이회창 후보와 갈등관계에 있었다.
특히 탈당 하루 전인 97년 11월6일 신한국당 경북지역 필승결의대회에서 '03인형'을 당원들이 몽둥이로 두들기는 사건이 발생,감정이 격앙된 상태였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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