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분야에서 대기업-벤처기업 제휴가 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KT, 현대상사, SK텔레콤 등 대기업이 앞 다퉈 벤처기업과 합작사업에 나서고 있다.양측이 손을 잡는 이유는 제품 개발을 위한 인력 및 시간,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구성요소를 결합해 해외에 수출해야 하는 대기업으로서는 투자비용절감 차원에서 특화 기술을 지닌 벤처기업을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해외 인지도와 시장경험이 떨어지는 벤처기업으로서도 대기업의 후광을 받으면 시장 개척이 쉽고 홍보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반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텔레콤. 이 업체는 최근 무선인터넷 솔루션 ‘네이트 플랫폼’을 이스라엘 펠레폰사에 수출하면서 로커스, 유엔젤, 필링크 등 무려 7개 벤처기업과 제휴했다. SK측은 “제휴업체의 기술력이 우수해 만족한다”며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도 함께 진출하는 등 제휴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도 일본 법인을 통해 현지에서 인터넷전화 서비스사업을 벌이기 위해 애니유저넷과 손을 잡았다. 현대는 인터넷전화서비스업체 애니유저넷, 일본의 음성데이터통합 사업자 치요다와 함께 3자 공동출자 방식으로 일본에 애니유저 사이버 전화국을 설립했다.
삼성물산도 마찬가지. 삼성물산은 삼성재팬, 인터넷전화 및 솔루션업체 큰사람컴퓨터와 공동으로 일본에서 인터넷 전화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이를 위해 큰사람컴퓨터와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KT는 벤처기업과 합작해 정보기술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다. KT는 우선 모빌리언스가 개발한 휴대폰결제솔루션 ‘엠캐쉬’와 ARS결제솔루션
‘엠캐쉬ARS’를 자사 해외사업망을 통해 수출키로 했다. 이어 모빌리언스에서 신용카드 결제서비스 솔루션 ‘카드M’ 개발을 마치는 대로 해외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함께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는 윈윈 효과를 볼 수 있어 반길만한 일”이라며 “성공적인 합작사업이 많이 나오도록 협회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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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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