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들이 중입ㆍ고입ㆍ고졸 검정고시를 단기간에 합격해 검정고시 3관왕에 올랐다. 지난달 5일 치러진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안정숙(安正淑ㆍ72ㆍ서울 독산본동ㆍ왼쪽), 임영희(林英姬ㆍ76ㆍ충북 영동군 학산면) 할머니가 포함됐다.지난해 5월 중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안 할머니는 같은 해 8월에 고입 검정고시를 통과했으며 이번 고졸 검정고시도 응시 한번만에 거뜬히 합격해 3단계 검정고시를 1년만에 끝내는 실력을 과시했다.
할머니는 “수학이 가장 어려웠지만 평소에 꾸준히 복습을 하고 한자공부를 열심히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방송통신대에 진학해 문학을 전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여년전 남편과 사별한 할머니는 TV에 소개된 양원주부학교를 보고 찾아가 1995년부터 3년간 중ㆍ고교 과정을 공부했다.
안 할머니보다도 네살위인 임 할머니는 2000년 5월에 중입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지난해 11월 고입 검정고시, 올해에는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그는 일제시대에 경북 안동초등학교를 졸업했으나 학적부가 남아 있지 않아 검정고시를 통해 초등학력을 인정받았다.
할머니는 “집에서 독학하다 보니 수학이 제일 어려워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좋은 조건에 있으면서도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고입ㆍ고졸 검정고시에서는 총 3만4,543명이 응시, 1만5,936명이 합격해 46.13%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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