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에 이어 20㎞ 떨어진 충북 진천에서 돼지 구제역이 추가 발생함에 따라 구제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날씨마저 흐리고 기온도 낮아 구제역 바이러스의 조기 자연소멸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 검사결과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2000년 3월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팬 아시아 O-1형’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것과 같은 유형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구제역이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역원 관계자는 “지난 2년간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고, 국제가축전염병사무국(OIE)도 지난해 우리나라를 청정국으로 인정한 만큼 외부에서 공기나 사람 등을 매개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국은 경기 안성 최초 발생 농장에서 2000년 11월 이후 모두 6명의 재중동포 근로자들이 순차적으로 일해 온 사실을 확인, 이들의 입국 경로와 행적, 방역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옷에 묻어 유입될 경우 섭씨 20도 이하에서 최장 180일 가량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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