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업률이 최근 8년간 최고치로 치솟으며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3일(현지시각) 미 나스닥 지수는 1.93%(31.79포인트) 떨어진 1,613.03을 기록,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다우존스지수도 0.84%(85.24포인트) 하락하며 1만6.63으로 마감, 1만선에 겨우 턱걸이했으며 대형주 위주의 S&P 지수는 1.03%(11.13포인트) 하락한 1,073.43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인텔이 4.5%나 급락하는 등 반도체주의 충격이 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7%나 떨어진 480.21을 기록,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500선도 무너졌다.
이날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진 것은 실업자 수가 859만4,000명으로 집계되며 4월 실업률이 6.0%로 치솟았기 때문. 이는 지난달 실업률(5.7%)과 전문가들 예상치(5.8%)를 웃도는 것이다. 특히 실업률 6.0%는 1994년 1월 이후 최고치라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을 위축시켰다. 실업률 증가→소득 감소→소비 감소→기업실적 둔화→경기회복 지연의 악순환을 우려한 것.
실업률과 함께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 4월 비제조업 지수도 55.3을 기록,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지난달엔 57.3이었다.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선 엔ㆍ달러 환율이 127엔대에서 126엔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상대적인 안정성이 부각되며 금 선물 값은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신규 채용에 보수적인 기업들의 속성상 경기회복 초기에는 오히려 실업률이 증가할 수 있다며 실업률 상승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