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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최도시를 가다] 울산·이바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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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최도시를 가다] 울산·이바라키

입력
2002.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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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업도시 울산은 ‘무공해 월드컵, 안전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장치산업(석유ㆍ화학) 도시로 만의 하나 대기환경 사고가 발생한다면 월드컵 경기를 망칠 뿐 아니라, 도시 이미지를 순식간에 훼손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 따라 이달 20일부터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 ‘특별 환경관리기간’으로 정하고 24시간 ‘악취대책반’을 가동한다.

또 국가공단에는 134명의 환경관리인, 도심에는 39명의 시민 환경모니터요원을 배치해 비상시에 대비하고 악취의 원인으로 알려진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의 누출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62개 화학공장의 정기 보수일정을 아예 하반기로 늦추도록 했다.

오염 인자는 없지만 각종 화학공장 굴뚝에서 연중 흰 연기로 분출되는 이른바 ‘백연(白煙)현상’이 공해로 오인될 수 있는 점을 감안, 울산화력발전처 등 12개 회사에 월드컵 개최 전까지 백연 저감시설을 설치토록 했다.

또 362개소의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을 특별 관리하고, 오존경보제를 시행하는 한편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이동 측정차량을 상시 배치, 아황산가스 등 10여개 부문의 대기환경 저해요소의 농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특히 울산ㆍ온산공단의 대기오염 물질 발생가능성에다 월드컵개최 기간의 기상여건상 남동풍에다 저기압이 맞물릴 경우 악취가 유입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감안, 월드컵기간 시 산하 전 환경행정력을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에 집결시키기로 했다.

또 대회기간 식중독 예방 및 독극물 테러 등 우발적 사태에 대비, ‘식음료 안전관리본부’를 설치, 운영하고 경기장과 호텔 등 주요시설에 식음료 검식관을 배치하는 한편 이달부터 2개월간 7개반 14명으로 식중독 검정ㆍ역학조사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대형사고 등 긴급사태 발생에 대비해 행정, 소방, 경찰, 조직위, 의료기관장으로 구성된 응급의료대책반을 가동하는 한편 지난달부터 모두 11개반 33명의 비상 방역상황 및 소독반을 구성,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을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선수들과 관광객들이 아무 사고없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머물다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정 도시의 이미지는 장점 보다는 단점이 더 오래 기억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김정규 환경책임사무관 "친환경적 도시 새 이미지 보일것"

“울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친 환경적인 도시 이미지를 보여주겠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울산의 환경수준이 한단계 올라갈 게 분명합니다”

울산시 환경국 대기보존 실무책임자인 김정규(金晶圭ㆍ42)사무관은 “월드컵을 대비한 환경투자 등 비용부담 요구에 처음엔 상당수 기업들이 반발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뿌듯하게 여긴다”면서 “지역 기업들이 95년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환경개선 비용으로 쏟아 부은 돈이 무려 1조9,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환경오염물질 유발 우려가 있는 170여개 업체와 스스로 오염 저감시설을 자진 설치하는 내용의 ‘자율환경관리협약’을 체결하고 있다”면서 “2000년부터 월드컵 준비를 본격화 하면서 단속, 규제 등 타율적 관리관행에서 탈피해 자율적인 점검과 관리로 시스템을 바꾸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월드컵경기 기간에는 최첨단 측정장비를 갖춘 이동식 대기환경측정 차량을 경기장주변에 상주시켜 24시간 대기환경을 체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관은 “쾌적한 환경관리 및 조성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라며 “시민들의 환경의식 제고를 위해 악취물질 저감을 위한 시민행동요령 등을 만들어 배포하는 한편 대회기간 중에도 다양한 환경보전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이바라키▼

일본의 관문인 나리타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가시마시의 이바라키구장. F조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2일)전과 독일-아일랜드(5일) 이탈리아-크로아티아(8일)전 등 놓칠 수 없는 알짜배기 3경기를 유치한 이바라키구장은 도쿄와 가까운 이점이 있다.

그러나 불편한 교통과 숙박시설이 문제다. 홈페이지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혼잡이 예상되므로 이동시간에 여유를 가지라’고 홍보하고 있다.

인구 6만3,000명의 소도시로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도쿄에서 일본국철(JR)을 타고 2시간 가량 와서 경기를 관람한 뒤 경기가 끝나면 허겁지겁 되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싫다면 인접 나리타시로 가서 호텔을 구해야 하는데 이 경우 택시를 타고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는 불편이 있고 호텔인근에 식당 등 편의시설이 없다는 점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최초의 축구전용구장인 이바라키경기장은 프로축구 J리그 최고 명문구단인 가시마 엔틀러스의 홈구장으로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일본에서 가시마는 몰라도 엔틀러스를 모른다면 축구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할 정도다.

스미토모금속을 모회사로 출범한 가시마구단은 연고지의 폭발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J리그를 4차례나 제패한 강팀으로 국가대표도 가장 많이 배출했다. ‘하얀 펠레’로 불렸던 브라질 지코가 총감독으로 있다.

1만5,000명 수용규모의 이바라키구장을 현재의 4만1,800석으로 증축할 때 시민 1만명이 3,000엔씩 기부했고 최근 ‘철의 도시’임을 홍보하기 위해 대형 칼을 제작할 때 또다시 4,000만엔을 기부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본 10개 경기장 중 유일하게 바다가 보이는 구장임을 강조하듯 파도무늬의 지붕을 채택했다. 2월 수원 삼성과 가시마가 국내에서 아시아클럽선수권 동부지역 4강전을 가져 우리와 친숙하기도 하다.

주요관광지로는 일본 3대신궁의 하나인 가시마신궁이 있고 길이 154m의 점보 미끄럼틀이 있는 전망대가 인기다. 시당국은 JR 5편과 고속버스 800대를 동원, 대회를 불편없이 치를 계획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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