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崔圭善)씨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3일 최씨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ㆍ33)씨와 대원SCN 등 업체로부터 각종 청탁대가로 받은 50억여원중 일부가 최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김홍걸(金弘傑)씨 등 정ㆍ관계 인사에게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 50억원의 이동 경로를 집중 추적중이다.검찰은 특히 최씨가 측근 명의의 차명계좌로 관리해 온 비자금 규모가 1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다른 로비자금의 유입 여부 및 최씨가 보유한 타이거풀스 주식의 흐름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최씨가 받은 로비자금 중 일부가 홍걸씨에게 전달됐다는 주변인사들의 진술을 확보, 타이거풀스 관련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이 마무리되는 내주께 홍걸씨에 대한 소환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홍걸씨는 금명간 미국에서 자진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씨가 지난해 4월 최씨의 소개로 포스코 계열사 등에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70억원에 고가 매각한 뒤 이중 24억원을 최씨에게 건넨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로비 대가였는지 추궁중이다.
그러나 최씨와 송씨는 “주식 매각 중개수수료와 외자유치 커미션으로 주고받은 돈”이라며 체육복표 로비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날 체육복표 사업과 관련, 문화관광부 담당 사무관을 소환, 사업자 선정절차와 당시 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사업자 선정서류를 제출받아 정밀 검토중이다.
또 국민체육진흥공단 실무진을 불러 타이거풀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보고서에도 불구, 사업자로 선정된 경위와 문광부나 정ㆍ관계 고위층의 외압 여부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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