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예향(藝鄕)’ 광주는 한마디로 문화ㆍ환경월드컵을 준비한다.
문화월드컵은 세계적인 미술 행사인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에서 엿볼 수 있다. 또 환경월드컵은 전국 최초로 대단위 체육시설에 중수도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적 시설이 말해 준다.
서구 풍암동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지붕은 남도 전통놀이 고싸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광주비엔날레는 95년 창설돼 격년제로 개최돼 왔으나 4회 대회(3월29~6월29일)는 월드컵 대회에 맞춰 1년 늦게 열리고 있다. 월드컵 대회 기간 광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세계 속의 광주’를 알리기 위함이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한국 작가 94명을 비롯해 세계 33개국 328명의 작가가 참여해 ‘멈-춤, P-A-U-S-E, -止(지)’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우리 삶과 현대 문명의 관성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적 휴식과 재충전으로 미래 활력을 찾자는 의미이다.
특히 일본 작가 오자오 쓰요시(小澤剛ㆍ37)는 2002 한ㆍ일 월드컵대회에 맞춰 ‘2002 월드컵 예술축구 한국 대 일본’이란 영상작품을 통해 한국 11명과 일본 11명 등 두나라에서 선발된 22명의 작가들을 동원해 각국의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공식 축구공을 이용한 작품과정을 보여줘 호평을 받고 있다.
월드컵 기간 내내 각국의 민속놀이 공연과 그림전시회, 스페인과 슬로베니아. 코스타리카, 뉴질랜드 마오리족 민속공연이 열리며 강타, NRG, SES 등 한류가수와 중국 인기가수가 참여하는 ‘한ㆍ중 드림콘서트’, 중국 유명작가 초대전이 연속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을 것이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친환경적 시설은 세계인의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경기장은 전국에서 최초로 주경기장 및 보조경기장의 잔디ㆍ조경용수, 화장실 세정수,청소용수를 인근 염주 수영장에서 버려지는 하루 200여톤의 물을 중수처리해 사용함으로써 수자원 및 예산절감(연 1억5,000여만원) 효과를 거두었다.
또 잔디등 30개, 열주등 22개 등 경기장 주변의 야간 조명시설에 태양광 설비를 도입, 자원절약과 전기료를 절감했다. 여기엔 ‘빛의 도시’ 광주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대체에너지 이용 시스템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이중 효과도 있다.
광주시는 대회 기간 중 환경월드컵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경기장내에서 1회용품 사용 및 판매 금지, 음식물 쓰레기 발생 억제 대책을 추진하고 관람석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광주 김종구기자
sori@hk.co.kr
■윤광호 기획추진단장
광주월드컵기획추진단 윤광호(尹光鎬ㆍ52ㆍ사진) 단장은 “광주를 찾는 축구팬과 관광객들에게 예향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깨끗하고 정겨운 광주월드컵 대회가 되도록 온갖 정성을 다해 손님을 맞이 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강조하는 월드컵의 가장 큰 의미는 ‘세계 속의 광주’를 알리는 것. 비엔날레를 월드컵에 맞춰 개최한 것도 그런 목적에서다.
그는 “광주를 알리기 위해 광주비엔날레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5월 22일부터는 월드컵경기장과 광주비엔날레를 거쳐 무등산과 5ㆍ18묘지 등 남도문화와 정취를 만낄 할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6월 1일부터 22일까지 상무신도심내 5만여평에 세계인과 함께 하는 ‘광주월드프라자’를 설치해 외국인과 국내 관광객들에게 월드컵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채로운 전통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광주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있는 쓰레기 매립장 복토지에 생활체육공원을, 경기장 정문 교통광장 주변에 무궁화테마 공원을 조성하고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천연가스(CNG)버스 100여대를 보급키로 했다.
그는 “최근 실시된 월드컵 추진 상황 종합점검에서 광주가 중수도 설치와 태양광 설비 등으로 환경분야 우수 도시로 선정됐다”며 “관람객들이 최상의 환경 속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사이타마▼
개성의 도시라는 뜻으로 사이노쿠니(彩の國)라고 불리는 사이타마는 축구열기에 관한한 일본 최고를 자랑한다.
1908년 사이타마사범학교에 축구부가 탄생한 이후 76년 우라와남고가 전국대회를 3연패하는 등 82년까지 30년동안 이 지역 고교가 12회나 전국대회를 제패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백로의 날렵한 날개를 본따 만든 두개의 삼각형 지붕이 인상적인 사이타마경기장 /AP자료사진
이 같은 축구열기는 지금껏 이어져 이 도시는 J리그 1부의 우라와 레드다이아몬즈(통상 레즈로 불림)와 2부리그의 오미야 아르디자등 2개 구단을 보유하고 있다.
‘천재 미드필더’ 오노 신지(페예노르트)를 배출한 우라와는 신통치 않은 성적에도 늘 최고 관중동원구단으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도쿄에 인접하다 보니 발전이 더뎠다. 인재들은 속속 ‘큰물’인 도쿄로 떠났고 의욕적으로 추진한 2002한일월드컵 결승경기도 요코하마에 빼앗겼다. 무엇보다 월드컵 기간 관람객들이 대부분 도쿄에 숙박을 정하고 전철로 이동하며 경기를 관전해 실속은 도쿄가 차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이타마경기장은 도쿄에서 고속철을 타고 50여분 북행해 우라와 미소노역에 내리면 한 눈에 들어온다. 경기장은 부지가 원래 늪지대였던 특성을 말해주듯 백로 두마리를 본따 두개의 흰 삼각지붕을 설치해 날렵한 이미지를 준다.
6만3,700석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6만4,677석)에 아시아 최대 자리를 내줬지만 진도7의 강진에도 버틸수 있는 안전설계에다 태양광발전, 빗물정수시스템, 서라운드시스템 부럽지 않은 조명과 음향을 자랑한다.
‘죽음의 조’ 잉글랜드_스웨덴(6월2일)전과 벨기에와의 일본 첫경기(4일), 사우디_카메룬전(6일), 준결승(26일)전 등 알짜배기 경기가 많다. 예선서 격돌하는 6개국 중 5개국이 왕실이 있는 나라여서 예우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6월이면 비가 자주 내리는 고온다습한 기후이며 에도시대 번영했던 가와고에성(城), 오미야 분재마을, 이와스키 인형마을이 인기있는 관광지.
‘일본지질학 발상의 땅’이란 별명답게 다양한 지층을 보며 하는 급류타기도 해볼만하다. 도심에는 대형스포츠컴플렉스인 사이타마슈퍼아레나와 존 레논 박물관이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