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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 몸고생·돈낭비…무작정 어학연수 재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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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 몸고생·돈낭비…무작정 어학연수 재고를

입력
2002.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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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 시드니를 여행하면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는 한국인 대학생들을 만났다.어학연수가 일반화되었다지만 그들의 학습 방식이 상당히 비효율적이었다.

연수의 극대화를 위해 영어권 생활환경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대부분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스텔에 묵는다.

또한 숙식비를 위해 일자리를 구하지만 영어사용 기회가 거의 없고 보수도 적은 야간 청소가 대부분이다.

한국에선 거들떠 보지도 않는 일을 경쟁적으로 찾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부아가 치민다.

한국에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영어공부를 했다면 못할 게 무엇일까. 더구나 어학연수원에 가보니 대학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본적인 표현을 익히고 있었다.

일에 지치고 여행도 못하고 영어공부도 제대로 못하니 시간만 낭비하는 격이다. 그러다 비자기간이 만료되면 불법으로 비자연장을 한다.

정확한 통계는 불가능하지만 많은 어학 연수생의 모습이 이렇다고 한다. 제 주머니를 털어가며 국력을 낭비하고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장정대ㆍ서울 마포구 신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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