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일 최근 붕괴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금강산댐에 대해 시공과정상의 문제로 인해 안전에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댐 상부 2곳이 크게 훼손되고 댐의 물을 빼는 여수로가 완공되지 않아 홍수시 물이 넘칠 경우 붕괴 위험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 같은 위험성을 알면서도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감춰왔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금강산댐 붕괴 가능성 있나
건교부는 댐 상부에 폭 20㎙, 깊이 15㎙와 이 절반 크기의 훼손부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이 같은 훼손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금강산댐이 일반적인 사력댐(콘크리트가 아닌 돌과 진흙으로 만든 댐)과 다른 비정상적 시공방법을 사용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88㎙의 대형 댐을 1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축조했고 게다가 댐이 완성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담수를 시작한 것이 그런 예이다.
이와함께 홍수시 물을 빼내는 여수로가 110㎙ 높이에 건설될 예정인데 비해 현재 댐 높이는 105㎙ 수준이어서 홍수시 물이 넘치는 월류(越流)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금강산댐은 사력댐이기 때문에 댐이 범람하게 된다면 상부가 무너지거나 댐 전체가 붕괴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범람한 물외에도 엄청난 토사와 자갈이 몰려내려오게 된다.
건교부는 댐 하단부에 누수흔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력댐에서는 댐 틈새로 미세량의 물이 새어나오는
투수(透水)현상이 있어 아직 누수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 정부대책
건교부는 “금강산댐이 홍수로 붕괴되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평화의 댐과 화천댐에서 저류하면 대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당분간(남북 협의시까지) 평화의 댐은 아예 담수를 하지 않고 화천댐도 추가로 물을 채우지 않기로 했다.
또 한꺼번에 많은 물이 평화의 댐을 덮쳐 댐이 크게 파손될 것에 대비, 정상부를 콘크리트로 덧씌우고 댐 본체 뒤편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설계에 착수, 7월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강산댐이 최종 완공되면 북한강 물길이 차단돼 연간 6.2억톤의 물부족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북한과 북한강 수계 공동관리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이것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다른 곳에 신규로 댐을 건설키로 했다.
▦ 문제점
하지만 정부의 평화의 댐 보강작업은 우기전에 끝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정부의 안이한 대책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1월 중순 화천댐 홍수로 이상징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3개월이 흐른 지난 4월29일에야 평화의 댐 보강작업을 위한 설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을 자극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민간전문가에도 철저히 비밀에 붙였다. 이로인해 금강산댐 인공위성 사진이 언론에 보도된 4월 29일 이후에야 건교부는 처음으로 민간전문가를 소집, 자문을 받았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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