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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타깃 '이젠 몸통으로'…김성환 등 주변인물 사법처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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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타깃 '이젠 몸통으로'…김성환 등 주변인물 사법처리 착수

입력
2002.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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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3일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과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를 구속한데 이어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동기인 김성환(金成煥)씨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검찰의 칼날이 급격히 의혹의 ‘몸통’으로 이동할 전망이다.▼홍업씨 소환 초읽기

김 부이사장에 대한 검찰수사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검찰은 신용불량자였던 김씨가 현 정권 출범이후 50여개에 달하는 차명계좌를 운용, 250억원대의 자금을 주무르게 된 배경에 김 부이사장의 직·간접적 후원이 있었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 여의 방대한 기초조사에 대해 “단지 김씨 사법처리만 생각한다면 당장이라도 가능하다”며 시간을 요구했던 검찰이 2일 김씨 소환이후부터 “김씨가 컴퓨터가 아닌 이상 허점은 드러나게 마련이며 50여개 계좌에서 뭐가 나와도 나오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인 것도 이에 대한 확신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사건이 김 부이사장의 비리의혹으로 전환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검찰주변에서는 수사의 전환점이 이 달 중순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걸씨 사법처리 임박

검찰의 송씨에 대한 영장청구는 더 이상의 관련자 소환은 없을 것이라는 암시와 함께 김홍걸(金弘傑)씨 사법처리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이미 검찰은 중요 관련자들의 신병을 대부분 확보한데 이어 최규선(崔圭善)씨의 녹음테이프 등 방증자료를 상당히 확보한 상태다. 향후 수사의 초점은 일단 타이거풀스의 체육복표 사업권자 선정과정 개입 의혹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송씨로부터 최씨를 통해 홍걸씨측에 체육복표 사업권자 선정 로비를 벌였다는 단서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좌추적 등 ‘과학적인’수사를 통해 좀 더 물증을 보강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여의치 않을 경우 D사와 S건설에 대한 각종 편의제공설 및 국정개입설 등 나머지 의혹들로 타겟을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권노갑 구속이후 수사방향

향후 권 전 고문에 대한 수사는 두 갈래로 나뉘어 진행될 전망이다. 먼저 ‘진승현 리스트’ 수사의 시발점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 동안 ‘진승현 리스트’의 존재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해 온 검찰이 권 전 고문의 이름을 먼저 밝히고 나선 점으로 미뤄 이미 적지 않은 정치인들의 진씨 자금 수수 사실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경우 진 리스트에 수록된 30명 중 검찰이 내사를 벌여온 10여명이 우선적인 주목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종 관심사는 ‘불법 정치자금의 저수지’라는 야당의 의혹제기가 사실로 드러날지 여부다. 즉 권 전 고문이 민주당 김근태, 정동영 의원 등에게 수천만원씩을 지원할 수 있었던 배경과 이 과정에서의 그의 역할 규명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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