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와 풍금소리' / 강원희 글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외롭고 가난하게 살아간 한 여인의 일생이 그려져있다.
전쟁이 나자 어린 꽃네는 둘째를 임신해 만삭이 된 어머니를 남겨두고 아버지와 단 둘이서 피난 길에 오른다.
전쟁이 끝나면 다시 만날 수 있으리란 약속을 남겨둔 채. 하지만 꽃네는 피난 길에서 그만 아버지의 손을 놓치고 만다.
그 순간부터 혼자 남겨진 꽃네는 어린 나이에 고달픈 식모생활을 하고 공장에도 나간다.
그렇게 20년이 지난 어느 날, ‘화가 빅토르강 귀국 전시회’라는 기사를 신문에서 읽고 큰 충격을 받는다.
빅토르강이 바로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꽃네는 전시회장에서 아버지를 만나지만, 아버지는 딸이 전쟁 통에서 죽은 줄 알고 이미 재혼해 두 아들까지 두고 있었다.
여유있고 풍족한 아버지의 새 가족 사이에 꽃네가 끼어들 틈은 없었고 꽃네는 아버지와 연락을 하지 않는다.
결혼식에도 아버지를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일하던 남편이 화재로 목숨을 잃고 꽃네는 다시 가난과 싸우며 두 아이를 키운다.
작가는 꽃네가 전쟁 때문에 고통받은 이땅의 모든 어머니의 대명사라고 말하면서 그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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