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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최도시를 가다] 부산·니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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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최도시를 가다] 부산·니가타

입력
2002.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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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울이 ‘축제월드컵’을 지향한다면 부산의 특색은 ‘문화월드컵’으로 규정할 수 있다.

문화예술분야에 관한한 국내는 물론 일본의 개최도시와도 차별화, 대회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이번 대회를 ‘부산과 세계가 하나 되는 문화예술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5월29일부터 6월16일까지 ‘다이나믹 코리아 페스티발 2002’란 독특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우선 남아공-파라과이의 첫 경기가 열리기 전날인 6월1일 오후 7시 사직야구장 특설무대에서 국내 인기가수를 초청해 대중가요, 클래식, 국악공연과 ‘한국의 소리’ 대북 공연, ‘16강 진출 염원 불꽃놀이’ 등으로 화려한 전야 축하공연을 연다.

월드컵 성공기원 대형 퍼즐 맞히기, 치어리더 공연, 참가 32개국 전통의상 행진, 가장행렬 등으로 구성된 거리축제도 열린다.

경기가 열리는 6월2일과 4일, 6일에는 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 주경기장 주변에선 한국체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재즈와 판굿, 응원밴드 등 깜짝공연과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타악기 연주, 상모돌리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와 축구유니폼 및 전통의상 입고 사진찍기, 짚볼차기를 비롯한 다양한 참여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5월29일부터 6월2일까지 개최되는 아시아단편영화제와 6월1일부터 3일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국내외 13개 유명 락그룹이 참가하는 ‘바다, 젊음 그리고 사랑’이란 주제의 국제락페스티벌은 한국과 세계의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마당이다.

해운대 일원에서 열리는 ‘2002 부산빌리지’ 행사는 전통민속 공연, 부산경기 국가 민속예술단 공연, IT기술 전시, 지역 특산물 전시판매의 장으로 구성돼 외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끌 것이다.

올해를 ‘부산 방문의 해’로 정한 부산시는 대회기간에 부산을 찾을 외국인 관광객을 3만2,000여명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813개 숙박업소를 ‘World Inn’으로 지정하고 임시 관광통역안내원 495명을 배치키로 했으며 통역이 없는 중저가 숙박 음식업소에는 외국인전용 관광안내전화(1330) 통화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

관광업소들은 ‘내사랑 부산 2002 손님맞이 운동’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종사자들의 외국어교육과 친절, 청결운동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부산은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문화의 도시로 발돋움할 준비가 이미 끝난 것이다.

부산=박상준기자

sjpark@hk.co.kr

▼홍완식 부산시 문화관광국장▼

“월드컵을 계기로 부산의 문화적 독창성과 개방성을 세계인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부산시 홍완식(洪完植ㆍ50) 문화관광국장은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문화의 진수를 선보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부산의 정체성을 소개하는 동래학춤, 수영야류 등 전통문화와 창작극 ‘자갈치’ 공연, 한ㆍ일간 교류를 위한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부산국제락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채롭고 특색 있는 문화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월드컵이 관광도시 부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를 위해 숙박시설 확보, 관광상품 개발, 관광안내 기능 강화, 교통서비스 개선 등 손님맞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월드컵은 부산시민들의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이 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기회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에게 올해는 정말 정신없이 바쁜 한 해가 될 것같다. 월드컵외에도 아시안게임, 세계합창올림픽, 아ㆍ태장애인경기대회 등 굵직 굵직한 국제행사가 잇따른다.

홍 국장은 ‘2002 손님맞이 문화시민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친절과 청결수준도 한 단계 성숙했다고 자신했다.

홍 국장은 “월드컵 기간에 전 시가지를 문화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관광상품화해 부산이 문화ㆍ관광의 중심도시임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부산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sjpark@hk.co.kr

■니가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무대인 니가타의 겨울은 삿포로에 버금 갈 만큼 눈 세상을 이룬다. 서울과 위도가 같지만 평균 적설량이 3~4m에 달하며 80여개의 스키장과 수백곳의 온천이 있다. 하지만 여름은 맑은 날씨가 계속돼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하다.

일본 개막전(아일랜드_카메룬ㆍ6월1일 오후 3시30분)이 열릴 니가타경기장의 애칭은 ‘빅 스완(Big Swan)’이다. 택시를 타면 니가타스타디움이라는 말보다는 빅스완으로 가자고 해야 더 잘 알아 듣는다.

니가타경기장이 이런 애칭을 얻게 된 까닭은 바로 뒤에 180㏊에 이르는 도야노호수가 있기 때문. 겨울철만 되면 5,000여 마리에 달하는 백조가 월동하기 위해 시베리아에서 이곳으로 날아든다.

구장의 지붕이 바로 백조의 날개 모습을 본 따 만들어진 것이다. 구장 주변에도 조그만 연못과 실개천 등을 조성해 놓아 마치 일본식 정원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4만3,000명 수용규모의 니가타경기장은 축구전용구장이 아닌 종합운동장. 하지만 1층 스탠드 위쪽에 2층 스탠드가 포개져 있는 형태라 그라운드를 가깝게 볼 수 있다. 이 구장의 특징은 돔이 아니면서도 전체 관람석의 90%가 비를 맞지 않게 설계돼 있다.

또 스탠드에는 폐쇄회로TV 49대가 경기장 구석구석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양측골대 뒤 스탠드상단에 설치된 카메라 2대는 66배까지 확대가 가능, 좌석밑에 떨어진 담배꽁초까지 잡아낸다. 훌리건이 설자리가 없다는 말이다.

경기장과 지하철역이 조금 떨어져 있는 관계로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니가타 당국은 무료 셔틀버스 320대를 준비, 완벽한 대회진행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다만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흠이 있다. 3일 크로아티아-멕시코전에 이어 15일 16강전이 예정돼 있는데 A조1위 프랑스-F조2위 잉글랜드가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니가타 직항로가 주5회 운영중이고 부산-니가타간 배편도 있다.

니가타는 스키와 온천외에 일본 최고품질의 쌀인 ‘고시히카리’가 나는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북송선의 기항지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니가타는 현재 1만여명의 재일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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