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 구인난을 겪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드림,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코리아, 한국 유니시스 등이 인수ㆍ합병(M&A)과 CEO의 돌연한 사퇴 이후 2~3개월째 ‘선장 없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넷과 드림엑스가 4월 통합해 출범한 포털 사이트업체 하나로드림은 지난해 말부터 CEO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태 새 CEO의 윤곽도 잡지 못하고 있다.
하나로드림의 모기업인 하나로통신은 회사 내외의 추천과 헤드헌팅사의 알선을 통해 6개월째 CEO 후보군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드림 관계자는 “이질적인 두 회사를 합친 기업이기 때문에 IT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 국제적인 감각 등과 함께 조직 융화력을 겸비한 전천후 CEO가 필요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계 서버업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코리아는 3월초 이상헌(李相憲ㆍ55) 전 사장이 재계약을 포기함에 따라 3개월째 CEO가 공석중이다.
무난하게 재계약할 줄 알았던 이 전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하자 썬은 아ㆍ태지역 본부의 부사장인 에드 그레이험(45)씨를 CEO 직무대행으로 기용, 임시 체제로 꾸려가고 있다.
썬 관계자는 “이 사장의 예기치 않은 사퇴로 새 CEO 영입을 위한 준비작업을 전혀 못했다”고 말했다. 한때 썬측은 컴팩 코리아의 강성욱(姜聲郁ㆍ41)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 사장이 컴팩과 HP의 통합사인 뉴HP(가칭)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맡기로 결정돼 이마저도 무산됐다.
또 다른 미국계 서버업체 한국 유니시스도 김재민(金宰民ㆍ50) 전 사장이 2월말 사퇴하자 3월1일부터 전 홍콩 지사장인 존 피시번(63)씨를 CEO 직무대행으로 영입했다.
미국 본사는 4월초 헤드헌팅사를 통해 5명의 후보자를 면접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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