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전극을 삽입 뒤 컴퓨터로 조종하는 ‘랫봇’(Ratbot: 로봇쥐)를 이용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사람들을 찾아내거나 지뢰를 탐지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뉴욕 주립대 생리학ㆍ약리학 연구진은 최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5마리의 실험용 생쥐 뇌에 자극용 전극을 이식한 뒤 컴퓨터를 이용, 500m 떨어진 곳의 장애물을 우회토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쥐의 신체 조건반사 요인을 모두 제거하고 대신 체성(體性)감각 피질(SI), 전뇌내측속(前腦內側束) 등 두뇌의 2개 부위에 전기 자극을 주어 신호와 보상의 자극을 유발했다.
자극을 받은 쥐들은 파이프, 선반, 높은 통로로 정확하게 유도된 것은 물론 지시에 따라 나무에 오거나 뛰어내리기도 했다. 로봇쥐들은 또 건물 잔해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이동했으며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밝고 넓은 공간에서도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산지브 탈와르 박사는 “로봇쥐는 현재의 인공 지능보다 훨씬 우월한 지능을 갖고 있으며 이 쥐들을 수색ㆍ구조 작업에 활용하도록 훈련시키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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