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金弘傑)씨가 도피 중인 최성규(崔成奎) 전 총경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는 시간에 실제로 골프를 친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LA 남부 샌디에고에서 운송업을 하는 재미동포 김명훈(50)씨는 2일 본보 기자 등과 만나 “홍걸씨와 최 전 총경이 팔로스버디스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일부언론에 보도된 지난달 25일 낮 1시48분부터 골프를 친 사람은 나”라며 “내가 이틀 전인 23일 골프클럽에 전화를 걸어 예약했고 당일 그린피도 내 크레디트 카드로 한꺼번에 계산했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이 골프를 친 3명은 운송업 등을 하는 같은 연배의 김씨 친구 신모, 진모, 또다김모씨 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는 1일자에 홍걸씨와 최 전 총경이 지난달 25일 낮 1시48분부터 홍걸씨 집 근처 팔로스버디스 골프장에서 무기중개업자 등과 함께 골프를 쳤다고 보도했으며, 이후 이를 반박하는 홍걸씨 측과 사실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돼 왔다.
김씨는 “당시 돈을 조금이라도 아껴보자는 생각에 골프장 측에 ‘팔로스버디스 거주자’라고 말해 요금을 할인 받았다”며 “내가 홍걸씨와 최씨, 무기중개상 등과 어울려 골프를 쳤다는 오해를 용납할 수 없어 사실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골프클럽에 신용카드로 계산한 금액은 초 723.30달러로, 팔로스버디스 거주자 할인 그린피 65달러와 비거주자 그린피 205달러 3인분에 세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들은 골프공 등 100여달러 어치의 용품은 현찰로 구입했다.
이날 팔로스버디스 골프클럽 측도 “당일 그 시간에 골프를 치고 클럽에 크레디트카드로 계산한 사람은 김명훈씨”라고 확인했다.
한편 중앙일보가 홍걸씨와 최 전 총경 골프회동의 근거로 제시했던 이 골프클직원 제프리 영(미국인)씨의 말도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씨는 이날 홍걸씨와 최씨의 사진을 다시 보고는 “100%는 아니지만 이들이 골프를 치러왔던 것 같다”며 “이 중 최씨로 보이는 사람이 그린피를 계산했다”고 말했다.
한편 홍걸씨는 이날 한구일보 미주본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최근에 팔로스버디스 골프장에 간 적도 없고 최 전 총경을 만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홍걸씨는 그러나 최규선씨 등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LA미주본사=하천식기자
샌디에고=최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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