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하루 이벤트로 자녀들에게 일년치의 행복을 안겨줄 수 있을까. 평소 부모 역할을 등한시하는 부모일수록 어린이날을 맞는 자세가 대단하다. 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한국청소년상담원 박경애 연구교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부모와 함께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한다.
비싼 장난감이나 여행보다 평소 아이와 PC방에 함께 가 게임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그는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추억은 평생의 자산이 된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어린 시절은 심리적 텃밭을 가꾸는 일.
박교수는 “부모의 사랑이 든든한 밑거름이 된 사람에게는 어떤 씨를 뿌려도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어려운 일에 맞닥뜨리더라도 이에 맞설 힘을 얻게 되지만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쉽게 좌절하고 매사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마음샘 소아청소년클리닉 김은혜 원장은 “즐거운 추억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인 자아를 가진 사람은 타인도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자신감있게 행동한다.
즉 적극적인 대인관계가 가능하다.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 남을 사랑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일에 대해서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결국 성취도도 높은 편이다.
부모와의 좋은 관계는 사춘기에 따르게 마련인 부모 자녀의 갈등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는 부모에 대해 반항심을 느끼더라도 어린 시절 부모가 베풀었던 일들을 기억해 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자녀성격진단과 교육상담을 주로 하는 ‘줄리엣 카운셀링센터’의 노혜진소장은 자녀와 시간을 함께 할 때 유의할 점으로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출 것”을 조언한다. 자녀의 개성에 부모가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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