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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모집 막자 인터넷으로…포털업체, 카드발급대행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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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모집 막자 인터넷으로…포털업체, 카드발급대행 기승

입력
2002.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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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업체들이 최근 신용카드 발급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업체들이 길거리 모집 행위가 중지된 신용카드사들과 연계해 인터넷으로 신용 카드를 발급대행해 주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드사와 제휴해 발급대행에 뛰어든 포털업체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라이코스코리아, 프리챌, 하나로드림, NHN 등이다.

이들 업체는 포털 회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신규 카드를 발급하거나 기존 카드를 인터넷에서도 겸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용카드 신청시 이메일 저장공간 무료 확대, 쇼핑몰 이용 할인, 온라인 상품권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포털업체들이 카드발급에 혈안이 된 이유는 신용카드사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거나 마케팅 비용을 추가로 제공받기 때문이다.

모 업체의 경우 직원마다 카드발급자수가 할당돼 직원들이 카드사 영업사원 뺨칠 정도로 카드 발급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 포털업체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신용카드를 발급 받은 이용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삼성 및 LG카드, 다음엔터카드(국민카드)가 6만명, 라이코스코리아의 삼성 및 라이코스LG카드 2만명, 프리챌의 프리챌플러스(한미은행카드) 3만2,000명, 하나로드림의 드림엑스카드(삼성카드) 25만명, 하나포스카드(삼성카드) 20만명, NHN의 한미, 신한, 외환 및 NHN국민카드 3만명 등 총 59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여러 문제점들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네티즌의 금융정보가 포털업체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가장 큰 문제다.

일부 사이트는 카드신청 약관에 개인소득, 은행구좌 등 개인금융정보를 카드사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아예 명기, 자사의 마케팅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성년자 등 불특정 다수가 카드영업행위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당업체들은 별도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카드신청자료가 포털업체측에 노출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털업체들은 “개인의 카드신청자료는 카드사에서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노출될 염려가 없다”며 “카드마케팅은 단순한 카드발급대행이 아닌 각종 혜택을 이용자들에게 돌려주는 마케팅의 한 수단이어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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