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증권사가 시중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양각색의 펀드 신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워낙 종류가 다양해 투자자들은 마치 ‘펀드 뷔페’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바야흐로 펀드 개성시대이다.대우증권은 가정의 달을 맞아 크리스탈효도채권투자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과 동시에 부모님께 효도 편지를 보내주고 이익금을 부모님 계좌로 자동 이체해 주는 상품으로, 백화점 상품권 10% 할인 혜택도 준다. 부모님을 효도 여행 보내드릴 경우 여행 상품권을 5% 할인해준다.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파생 상품으로 운용한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의 부자아빠펀드는 대학 입학, 해외 유학, 결혼 준비, 주택 구입 등 자녀의 양육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산출한 뒤 필요할 때마다 찾아쓸 수 있도록 설계된 보험성 상품이다. AA 등급 이상 우량 채권에 60~95%를 투자하고 환매수수료는 수익이 났을 때에만 받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퓨전장기채권형펀드는 채권과 주식형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식형 펀드의 고수익성과 채권형 펀드의 안정성을 겸비한 상품. 채권형 펀드지만 주식형 수익증권을 자산으로 편입,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적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금리 상승기에 적합한 상품이란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제일투자증권은 미 국채 및 초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푸르메리카 미국 하이일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미 경기 회복을 겨냥해 설계된 이 상품은 푸르덴셜자산운용에서 운용하고 환리스크를 헤지한 것이 특징이다.
코스닥에 등록한 지 1년 미만의 우량주에 투자하는 삼성투신운용의 프레쉬데뷔펀드도 인기다. 신규 등록주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것에 주목한 상품. 삼성투신운용은 또 거래소와 코스닥의 시가 총액 51~450위 종목에 한정, 중소형주에만 투자하는 삼성중소형알짜주식형뮤추얼펀드도 판매하고 있다.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의 시세 탄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에 맞는 상품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차익거래형 펀드인 인베스트플러스알파펀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물과 선물의 일시적인 가격차를 활용, 고평가된 선물(현물)을 매도하면서 동시에 저평가된 현물(선물)을 매수해 그 차익을 챙기는 것이다.
한편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혼합형 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혼합형 펀드란 채권에 60~70%를 투자하고 나머지를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 한달 동안 무려 2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혼합형 펀드가 인기를 모으는 것은 주가가 상승할 때에는 채권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높고 주가가 하락할 경우엔 주식형에 비해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간접 상품은 주가가 낮을 때 가입해야 수익률이 높다”며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지금이 바로 투자기회”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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