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가 살아있는 장에서 데이트레이딩(초단타 매매)은 깡통의 지름길이다.”최근 시장 흐름과 관련 데이트레이딩은 금물이라고 충고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상승 또는 하락의 일정한 추세를 갖고 움직이는 장에서는 하루에 수 십번씩 사고 팔기를 반복해 차익을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첫번째 근거는 개별종목의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 루머 등에 의해서 일중 변동폭이 큰 종목을 사고 팔며 이익을 챙기는 데이트레이딩은 해당 종목의 급등락이 없으면 무용지물에 가깝다. 최근 조정 이전 지수 상승기때는 물론 조정장에서도 삼성전자 등 대형우량주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 잡주(雜株)를 대상으로 하는 데이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지수가 움직인다는 것도 데이트레이더에게는 수익이 어려운 원인. 대투증권 지승훈 연구원은 “증시가 루머나 큰손들에 의해 크게 흔들릴 때 데이트레이딩이 활개를 쳤던 것에서 보듯 종목 급등락 변동성이 거의 없는 요즘 장에서 데이트레이딩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장세가 경기상황이나 실적 등에 의해 움직일 때는 데이트레이딩을 삼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대세 상승 흐름을 이어온 올해 1~3월까지의 거래 대금 기준 거래소 시장의 전체 거래중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18.9%로 전년도 전체 비중 32.6%보다 크게 줄어 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비중이 더욱 감소했을 거라 추정하고 있다. 추세장에서 데이트레이더 들이 별 재미를 못 보고 돌아섰다는 반증인 셈. 증권거래소 이주호 차장은 “사실 데이트레이딩은 투자라기보다 투기 성격이 강하다”며 “특히 개인들은 코스닥 작전 조사, 엄격한 불공정 행위 적발 등으로 한층 투명해진 최근 장에서는 장기 투자가 훨씬 유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회복 초기 국면에서 나타나는 최근의 조정 장세에서는 더더욱 데이트레이딩이 실효를 볼 수 없다. 장기 상승 추세가 여전하기 때문에 초단타 매매의 수익률은 저가 매수후 보유 전략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것.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중소형 개별종목이 강세를 보이면 데이트레이딩이 수익률을 낼 수도 있지만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 조정장에서 데이트레이딩은 수수료를 건지기도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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