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불발에 대한 해외반응은 대부분 냉담하다.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은 불가능하며 이번 결정이 D램 시장 안정만 저해한다는 게 미 월가를 비롯한 해외 전문가 시각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측은 하이닉스의 양해각서 거부에 실망하면서 “다음 조치를 준비하고 있으나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협상결렬 소식에 무려 10.4%나 급락한 23.70달러로 떨어졌다.
매각 결렬은 궁극적으로 하이닉스에 더 큰 악재가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메릴린치의 조셉 오샤는 이날 투자보고서에서 “이번 결정은 결국 하이닉스의 몰락을 지연시키는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론 D램 시장안정에도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로버트슨 스티븐스의 에릭 로스도이치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는 앞으로 D램 시장에 덤핑물량을 내놓을 것이며 이는 업계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전날 3달러 벽이 무너졌던 128메가 SD램 평균가격은 이날 다시 2.90달러까지 밀렸다.
반면 하이닉스 변수와 관계없이 하반기에 가격이 회복될 것이란 관측도 많다.
애버딘 그룹의 러스 크레이그 반도체연구소장은 “아직도 협상이 재개될 여지는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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