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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최도시를 가다] 서울·삿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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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최도시를 가다] 서울·삿포로

입력
2002.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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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이 이제 초읽기에 들어 갔다.한국과 일본의 20개 개최 도시는 대화의 성공개최를 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개최도시들은 어떤 특색있는 월드컵을 선보일까.≫■서울 / 4일부터 축제의 도시로

2002한일월드컵의 개막식이 열리는 서울시는 대회기간내내 온통 축제의 물결로 휩싸인다.서울에서 경기를 갖는 4개국은 물론,본선 진출국의 고유 문화행사가 도심 곳곳에서 연일 퍼레이드로 벌어질 예정이다.서울시는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이번 대회에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마들어 '명품 서울'의 이미지를 더욱 드높이겠다는 목표다.

▼참가국 관련 문화행사 봇물

서울시는 대규모 국제 문화행사를 실내공연장 외에 거리 곳곳에서 치르면서 서울 도심의 모습을 TV등을 통해 전세계에 보다 화려하게 소개하겠다는 계획이다.축제는 우러드컵 출전국에서 보내온 91편의 애니메이션 상영으로 막이 오른다.

4일부터 '미디어시티서울2002'행사가 시작되면선 한달간의 축제퍼레이드를 점화하며,25일과 28일에는 서울 야경을 밝히는 '세계 불꽃축제'와 각국의 민속공연이 어우러지는 '국제민속축전'과 '드럼페스티발'등으로 축제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르게 된다.개막 전날인 30일 본선진출국과 한·일 개최도시읜 전통 깃발이 함께 어우러지는 '깃발예술축제'를 통해 본격적인 대화시작을 알리고 이날부터 매일 하루씩 월드컵 참가국의 날을 지정해 해당 국가의 문화행사가 끊임없이 개최된다.

야경 속에 연일 피어오르는 불꽃과 폭죽,거리마다 휘날리는 월드컵 참가 국가의 깃발 물결,여기에다 세계 예술인들의 이색공연등이 곳곳에서 파상적으로 벌어지면서 도시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으로 탈바꿈된다.또 프랑스와 세네갈,터키와 중국전이 열리는 서울시는 한불 공동행사인 '빛의 이벤트'와 '문화축제',치우미(중국응원단)를 겨냥한 '패션 페스티발''한중 관광교류전'외에 터키와 세네갈의 '문학인의 밤''미술전''사진전시회'발레단공연'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중이다.

▼외국인 관광편의 제공에 만전

서울시는 월드컵을 '축제한마당'으로 치르기 위해 이전부터 지적돼 온 화장실 문제부터 손을 댔다.이태원 동대문 등 명소 주변에는 공공화장실을 새로 확충했고,요식업소는 자금융자 등의 인센티브제공을 통해 개선·보완했다.외국인 밀집 지역에는 화장실을 표시한 거리 지도를 비치하고 화장실 표지판 등을 설치해 초행길 관광객의 불편을 줄이도록 했다.

또 부족한 숙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형 호텔과 여관 등을 월드인(World Inn)으로 지정,통합 연락망을 갖췄고 인근 패스트푸드점과 연결해 룸서비스 형식의 식사제공을 하도록 했다.젊은 관광객 및 배낭객들을 위해 서울대공원과 한강변 난지캠핑장에는 1,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영시설을 갖췄으며,이들 지여과 관광명소를 연결하는 심야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특히 밀려드는 중국 관광객들을 대비해 마포 서대문 강서지역을 '중국관광객 집중 숙박지역'으로 정해놓고 1만4,000여개의 객실을 가급적 이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이밖에 경기장과 연결된 지하철 6호선은 중국어 등을 포함한 외국어 안내방송이 곁들여지며 콜기능을 갖춘 택시 외에 전체 7만여대의 일반 택시에도 외국어 동시통역시스템을 완비했다.

축제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달1일부터는 한강에서 세계 최고 높이인 2002m물줄기를 쏘아올리는 분수대가 물보라쇼를 시작했다.시청앞 축구공 모양의 월드컵 상징물도 밤마다 30분간격으로 조명쇼를 연출하고 있다.또 도심의 아름다운 야경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가로등 격등제를 해제했다..

염영남기자

▽권영규 서울시 월드컵추진단장

“서울시의 월드컵 준비는 끝났고 축제도 이미 시작됐습니다.” 막바지 점검으로 분주한 권영규(權寧奎ㆍ47) 서울시 월드컵추진단장은 회기간은 1개월이지만 서울의 월드컵축제는 2개월이라는 각오로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권 단장은 “서울은 개막전과 준결승전 등 주요 경기가 열리는 곳일 뿐 아니라 월드컵기간 한국을 방문할 외국인의 80%가 숙박할 도시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준비가 월드컵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다시 찾고 싶은 도시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시민과 외국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2개월간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행사는 개막전야제. 권 단장은 “한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야제는 잠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여의도 선유도를 거쳐 난지도까지 서울시민의 꿈과 희망을 실은 배들이 퍼레이드를 벌이는 초대형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제트스키부터 대형유람선까지 100척으로 구성된 선단이 1㎞길이로 운행하는 가운데 강변 곳곳에서 선녀들의 평화군무, 불꽃 점등 등 화려한 행사가 이어진다”고 자랑했다.

권 단장은 특히 “서울시는 대부분의 숙소와 택시에 일본어 통역시스템과 관광안내책자를 갖추고 일본어 거리안내판도 곳곳에 설치했다. 일본인 관광객이 온다면 편안하게 관광과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삿포로 "축구장이 움직이네"

‘눈의 고장’ 삿포로에 유키마츠리(눈축제) 말고 명물이 하나 더 생겼다.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일본 첫 날 경기(독일_사우디아라비아ㆍ6월1일)가 열리는 삿포로돔구장(일명 히로바ㆍ광장)이 그것이다.

삿포로돔에는 첨단과학이 살아 숨쉰다. 공기부양식 축구장, 이동식 스탠드, 개폐식벽 등으로 야구와 축구 경기를 동시에 치를 수 있다.

미국에도 미식축구와 야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가변형 구장이 있긴 하지만 삿포로돔은 차원이 틀리다. 축구장이 돔 안팎으로 드나들기 때문이다.

평상시 햇볕을 받기 위해 돔 바깥에 자리잡은 잔디구장은 공기부양방식으로 지상 7.5㎝ 높이로 떠 30분에 걸쳐 돔안으로 들어간뒤 90도 방향을 틀어 자리잡는다. 점보여객기 30대(8,300톤) 무게의 이 축구장을 한 번 가동하는데 500만엔(약 5,000만원)이나 든다. 당연히 1년 유지비도 비싸 23억엔(약 230억원)이나 소요된다.

5월까지 눈이 내리는 날씨 때문에 탄생한 이 기상천외한 공기부양식 잔디구장을 개발하는데 가와사키중공업은 7년의 세월을 들였다. 벌써 200만명이 찾았을 정도로 일본내 명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4만2,585명 수용규모의 삿포로돔에는 지상 55㎙ 높이에 긴 복도식으로 된 전망대가 있어 삿포로 시내, 돔구장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고 VIP석은 이탈리아제 소파와 대리석으로 장식돼 있다.

삿포로돔에서는 독일_사우디, 이탈리아_에콰도르(3일)전에 이어 예선최고 빅카드인 아르헨티나_잉글랜드(7일)전이 치러진다.

삿포로 당국은 동계올림픽ㆍ아시안게임ㆍ유니버시아드와 크고 작은 축제를 치러낸 노하우로 원활한 대회진행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일본내 다른 지역과 달리 6월평균기온 16.3도에 강수확률도 낮아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삿포로 직항선이 주 5회 운영되고 있고 뉴치토세공항에서 지하철로 삿포로돔(후쿠스미역)까지 갈 수 있다. 삿포로 시내를 가로지르는 눈축제 무대인 오도리공원이 유명하고 인근에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인 오타루항구가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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