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 동물 열풍을 몰고온 ‘개성시대’가 돌아온다.SBS ‘TV 동물농장’(일요일 오전 9시40분)이 5일부터 ‘개성시대’ 2탄을 방송한다.
룰라 멤버 고영욱의 애완견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개성시대’는 동물시트콤의 원조.
2001년 8월부터 4개월동안 사람과 다를 바 없이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찌루 뚱이 슈슈 로렌 등 다양한 종의 강아지들이 엮어가는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올 봄 KBS2 ‘주주클럽’ MBC ‘와우 동물천하’ 등 다른 지상파방송사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동물프로그램을 내놓은 배경에는 ‘개성시대’의 인기가 한몫했다.
10.4%(AC닐슨 집계)였던 ‘TV 동물농장’의 시청률은 ‘개성시대’가 방송되는 동안은 17.1%로 뛰어올랐다.
6개월만에 선보이는 ‘개성시대’는 우선 세트가 바뀌었다.
고영욱의 이사로 자연스럽게 배경이 바뀐 것이다. 1탄과 마찬가지로 찌루와 뚱이가 드라마를 이끌어가지만, 둘의 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찌루에게 복종하던 뚱이가 성장함에 따라 두 주인공이 서서히 대립하며 권력 대결을 펼친다.
1탄 종영 직후부터 계속 촬영했기 때문에 뚱이의 빠른 성장과정도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
먹을 것 밝히고 욕심많은 찌루, 자식 뚱이를 냉정하게 대하던 슈슈, 모성애강한 로렌 등. ‘개성시대’의 매력은 애견들의 개성이 두드러진다는 점.
애견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에, 그들의 캐릭터를 찾아내고 심리를 묘사한 대사를 첨가해 드라마화했다.
‘TV 동물농장’의 김두선 PD는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 아니다. 실제 강아지 주인공들의 성격을 오랜 관찰을 통해서 포착해냈다”고 밝혔다.
정철웅 PD 혼자서 조명도 없이 6㎜디지털카메라로 애견들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다.
‘개와 고양이의 한집살림’ 등 다른 동물들의 삶도 드라마화해보았지만, 제작진은 개가 특히 캐릭터를 부여하기에 편하다고 털어놓는다.
김 PD는 “인간과 가장 가까이서 살아가기 때문인지 개가 다른 동물보다 표정이 풍부하다. 개와 사람의 자연스런 교감을 담아내려 한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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