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열리는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에 장애인들도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하반신 마비의 장애를 가진 일본인 핫도리 카즈히로(39ㆍ예명: 타로)씨가 ‘삼륜 오토바이’로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한국 일주에 나선다.
그는 2일 서울을 출발해 인천 수원 대전 제주 등 10개 월드컵 개최도시를 차례로 돌며 장애인의 월드컵 참여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타로의 무(無) 장벽여행’으로 명명된 이번 종주에서 그는 ‘핫도리와 5㎞ 함께 달리기’, 휠체어 장애인들과 자전거 및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일반인이 함께 어울리는‘휠(wheel) 마라톤’대회 등의 행사와 현지 지역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장애인의 벽’을 깨뜨릴 방침이다.
1986년 오토바이로 미국 일주 여행을 하던 중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핫도리씨는 오토바이를 삼륜으로 개조, 2000년 북미대륙 일주를 해낸 ‘의지의 인물’이다. 이미 4월에는 한 달 일정으로 일본의 월드컵 개최 도시 순회를 끝냈다.
그는 “평소 장애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스포츠ㆍ문화 생활에 접근하지 않는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며 “장애인들도 월드컵은 물론 이후 다양한 스포츠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