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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방송 지금 / 독일 공영방송, 체육연맹과 공동스포츠채널 설립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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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방송 지금 / 독일 공영방송, 체육연맹과 공동스포츠채널 설립 구상

입력
2002.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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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산업계의 큰손 키르히 그룹의 몰락으로 독일 방송구도가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양대 공영방송사인 ARD, ZDF와 독일 체육연맹간 공동 스포츠채널이 설립될 전망이다.독일체육연맹은 최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정례회의에서 공영방송사 ARD, ZDF와 함께 공동으로 스포츠채널을 설립, 운영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독일체육연맹 리히트호펜 회장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5월 중 ARD 프리츠 플라이트겐 사장, ZDF 디터 슈텔트 사장, 그리고 사민당 기민당 등 정계 인사들과 만나 스포츠채널 사업에 대해 폭 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시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스포츠채널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구상되고 있는 스포츠채널은 위성방송이나 케이블TV가 아닌 디지털 채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체육계는 스포츠채널의 순항을 위해 정부에 세제상의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 체육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32개 주요 경기단체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으로 공영방송사와 함께 스포츠 전문채널을 설립해 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특히 당구나 조정 같은 비인기 종목의 저변 확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체육계와 방송사의 협력관계가 구체화되면 그 동안 유료채널로 운영돼 온 스포츠 전문채널 DSF는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영방송사와 체육연맹 사이에 공영 스포츠채널 설립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배경은 무엇보다도 독일 체육계가 언론기업 키르히의 갑작스러운 파산에서 보듯이 민간기업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즉 민간기업보다는 공적 기능과 사회적 책임을 담보하고 있는 공영방송사가 더 신뢰할 만하다는 것이다.

물론 스포츠채널 공동설립 구상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사와 체육계간의 협력관계가 심화하면 체육계에 대한 방송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비판 감시기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이다.

그러나 스포츠산업의 경제ㆍ사회적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방송사와 스포츠 경기단체간의 공동 협력사업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탁재택 KBS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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